염경엽 LG 감독 “선수들의 절실함이 승리를 불러왔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11일 KT와의 KBO(한국야구위원회)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대1로 승리한 후 “이번 시리즈는 정말 힘들었다. KT가 시즌 때보다 훨씬 강하게 준비해왔고, 우리는 그와 맞붙어 힘겹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1차전을 내주며 불리한 상황에 처했으나, 이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이번 승리는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절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6이닝 동안 89구를 던져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임찬규의 호투는 LG가 KT를 4대1로 꺾고 PO로 가는 길을 닦아주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9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34표를 받아 준PO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러나 염 감독은 “시리즈 MVP는 임찬규가 받았지만, 제 마음속 MVP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라고 말했다. 이어 “에르난데스는 마운드에서뿐만 아니라 팀의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에르난데스의 헌신이 팀 전체에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손주영은 감초 역할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이어 “신민재와 오스틴이 타선을 이끌며 중요한 순간마다 팀을 지탱했다”고 평가했다.
삼성과의 22년만의 플레이오프에 대해 염 감독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이제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는 ”중간 계투진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김진성, 유영찬, 엘리와 함께 정우영, 함덕주, 백승현 등 투수들이 중심이 되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 타선에 대한 질문에 염 감독은 ”삼성이 홈런을 치면, 우리도 칠 수 있다. 타선에서는 삼성에 밀리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처럼 삼성도 중간 계투가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간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는 플레이오프에서 4번 타자로 문보경에 대한 고민도 밝혔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감이 올라오면 4번으로 돌아가겠지만, 1차전에서는 오지환과 김현수가 4번을 메울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염 감독은 ”응원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대구에서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준PO MVP 임찬규는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아쉬운 결과가 많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침착하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동원이 형이 (내가) 오늘 힘이 좋으니 힘보다는 제구에 신경 쓰자고 조언해줬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마음이 더 안정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2002년에 어린이 팬으로 LG-삼성 한국시리즈를 봤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패배를 이번에 설욕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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