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콘텐츠 공유 행위, 사실 판단력 흐리게 만든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이뤄지는 콘텐츠 공유 행위 자체가 사용자의 콘텐츠 사실 여부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소셜 미디어에서 뉴스 콘텐츠 공유 여부를 고려하는 것조차도 참가자들의 거짓과 사실 구별 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사람들이 뉴스 콘텐츠를 공유하려는 의지와 사실 여부를 판단하려는 능력은 개별적으로 강화될 수 있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할 경우 서로를 긍정적으로 강화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이뤄지는 콘텐츠 공유 행위 자체가 사용자의 콘텐츠 사실 여부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유하는 행위가 사용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해 사실 여부 판단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랜드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소셜 미디어 환경이 사실 식별을 방해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3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앞선 연구에서는 잘못된 정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소셜 미디어 환경이 사용자가 허위 주장을 믿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일부 연구는 알고리즘 등 설계 기능에 초점을 맞춘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소셜 미디어가 갖는 빠른 변화와 감정적 특성이 사용자의 사실과 거짓 구별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MIT 연구진은 소셜 미디어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공유'할지 질문할 경우에는 사실 여부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설계했다.
연구진은 연령, 성별, 인종, 지리적 분포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미국 평균에 근접한 3157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모든 참가자는 트위터 또는 페이스북을 사용했다. 참가자들에게 정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팬데믹에 관한 사실과 거짓 헤드라인을 보여주고 무작위로 두 그룹에 배정했다. 한 그룹에는 정확성 또는 콘텐츠 공유 여부에 대해서만 질문하고 다른 그룹에는 두 가지 모두에 대해 순서를 바꿔가며 질문했다.
연구 결과 소셜 미디어에서 뉴스 콘텐츠 공유 여부를 고려하는 것조차도 참가자들의 거짓과 사실 구별 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들에게 먼저 특정 콘텐츠를 공유할지 물었을 때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능력이 35% 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들에게 뉴스의 정확성을 먼저 평가하게 한 후 공유 여부를 물었을 때는 사실 여부를 분별하는 능력이 1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사람들이 뉴스 콘텐츠를 공유하려는 의지와 사실 여부를 판단하려는 능력은 개별적으로 강화될 수 있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할 경우 서로를 긍정적으로 강화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유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뉴스를 공유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해 더 신중하게 판단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공유 여부를 묻는 질문 자체가 주의를 산만하게 하기 때문에 사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랜드 교수는 "사람들에게 공유 여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믿지 않았을 헤드라인을 믿을 가능성이 커지고 믿을 만한 헤드라인을 믿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공유에 대해 생각하면 사실과 거짓 두 가지가 뒤섞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지브 엡스타인 MIT 미디어랩 박사과정 연구원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사람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공유하지 않고 콘텐츠를 공개하는 플랫폼을 고려해 수 있을 것"이라며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올바른 신념을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