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비원 월급 빼먹은 업체들…'노동자 몫'으로 배불렸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고생하는 대표적인 분들이 경비원과 청소노동자들이죠. 그런데 이분들의 월급을 몰래 빼먹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월급명세서에는 실제보다 건강보험료를 더 높게 적어놓고 그 차액을 떼먹었습니다.
'벼룩의 간'을 빼먹은 업체들을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서산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던 이종진씨는 건강보험료 납부내역을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월급명세서에는 7만3000원을 낸 걸로 나오는데, 건보공단에서 발급한 확인서에는 납부액이 4만2000원.
3만원 정도가 차이가 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회사가 더 떼간 4대 보험료는 2년간 50만원이 넘었습니다.
[이종진/전 아파트 경비원 : 아는 바도 없고 그래서, 그냥 주면 주는 대로 그냥 받은 거죠. (속였다는) 그 자체가 저희는 황당하고 기분 나쁘죠.]
해당 업체는 아파트 여러 곳에 직원을 보내는데, 소속 직원은 천 명 정도입니다.
[인력파견업체 관계자 : 저희가 해명을 해드려야 되는 건가요?]
JTBC가 추가로 확인한 업체는 전국에 여러 곳인데,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해고를 막는다며, 정부가 건보료를 깎아줬던 시기에도 업체만 배를 불렸습니다.
2021년 전수조사를 했던 목포시에 따르면 아파트 116곳 중 78곳, 즉 세 곳 중 두 곳 꼴로 보험료를 속였습니다.
확인된 차액만 총 6억 8000만원에 달합니다.
결국 개인이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데, 고용 불안 때문에 문제제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A씨/아파트 경비원 : 특별히 선배님한테만 (돌려) 드린 거니까 이의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하나 써주십시오.]
[이종진/전 아파트 경비원 : 너 그만두라고 하면 우리는 그만둬야 하는 처지니까요.]
하지만 관리·점검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정기적인 단속이나 실태 파악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료제공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영상디자인 : 오은솔·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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