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품은 대학… 국립창원대,미래인재 키운다
전공 편성 산업수요 맞춰 개편

국립창원대학교가 산업 수도 창원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학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남도립남해대학·거창대학 통합으로 몸집을 키운 데 이어 기계공학과 인공지능(AI) 분야 단과대학을 잇달아 신설하며 글로벌 인재 육성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국립창원대는 올해 3월 경남도립남해대학과 경남도립거창대학을 공식 통합했다. 이로써 창원·거창·남해·사천우주항공캠퍼스를 잇는 '4개 캠퍼스 체제'가 출범했다.
이는 단순한 외형적 확장이 아니다. 대학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교육 체계 전반을 손질하고 기능적 재편에 나섰다. 각 캠퍼스는 역할을 나눠 맡는다. 창원은 제조, 사천은 우주항공, 거창과 남해는 각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해 하나의 대학 안에서 기능을 분산하되 연결은 더욱 촘촘히 한다는 구상이다. 그 재편의 핵심이 바로 국내 최초로 신설된 'GAST-기계공학대학'과 'GAST-인공지능대학'이다. 산업 현장과 대학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기계공학대학은 기존 기계공학부를 단과대학으로 격상한 조직이다. 국내에서 기계공학 분야 특성화 단과대학이 출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전은 '창원국가산단 2.0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계공학 교육·연구의 메카'다.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라 교육·연구·취업 전 과정을 산업과 직결시키는 '산학일체형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현대위아·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등 주요 대기업에 공동 강의실을 설치하고, 현업 엔지니어가 겸임교수로 참여하는 실무 밀착형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캠퍼스 팩토리' 방식이 대표적이다. 강의실과 공장이 사실상 하나로 연결되는 셈이다.
전공 편성도 산업 수요에 맞춰 새로 짰다. 방산기계공학, 차세대 원전기계 등 전략 산업 중심의 세부 전공 트랙을 신설해 타 대학 기계공학과와 차별화된 취업 보장형 교육 체계를 갖췄다. 학생 지원 프로그램도 기존과 다르다. 수능 1~2등급 우수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창원형 인베스트먼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원 소재 기업의 국내외 인턴십 우선 선발 기회도 제공한다. 여기에 한국전기연구원(KERI), 한국재료연구원(KIMS)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공동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대형 국책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학부 연구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교육과 연구, 취업이 끊기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목표도 구체적이다. 5년 내 QS 기준 국내 기계공학 분야 톱5 진입, 수능 1~2등급 우수 신입생 비중 50% 이상 확보, 대기업 및 공공기관 취업률 60% 이상 달성이 핵심 지표다. 여기에 지역 정주율 70% 확보라는 목표도 내걸었다. 단순 취업률이 아니라 '지역에 남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단과대학 격상으로 정부 지원 대형 사업 수주액이 연간 5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인공지능대학은 창원 제조업의 미래를 겨냥한다. 기계가 산업의 뼈대라면 AI는 그 위를 움직이는 신경망이다. 창원이 '제조 도시'에서 '지능형 산업 도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인공지능대학은 바로 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됐다. 산업 현장의 문제를 데이터로 해석하고 기술로 풀어내는 '현장형 AI 인재 양성'을 핵심으로 삼아 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 산업 데이터 기반 연구, 실증 중심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를 갖췄다.
성과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부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LG전자와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로봇 특성화대학과 AI 부트캠프에도 잇달아 선정되며 외부 검증도 받았다. 기계공학대학이 생산 기술과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대학이 데이터 기반 공정 혁신을 이끄는 방식으로 두 조직이 맞물리면 단순한 취업률 향상을 넘어 지역 제조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기계공학대학 격상과 인공지능대학 신설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대한민국 기계 산업의 심장부인 창원국가산단과 연계된 산학일치형 메가 대학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며 "기계와 AI 두 축을 중심으로 동남권 산업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거점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최승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식 사봐도 안되고, 채권도 손해나고, 금값도 빠지는데…나홀로 꿋꿋한 ‘이것’ - 매일경제
- “결혼 전에 사둔 집, 아내가 공동명의 하자네요”…큰 뜻 있었다는데 - 매일경제
- “5일간 1700조 녹았다, 내 노후도 함께”…믿었던 빅테크서 곡소리 - 매일경제
- 대표 되자마자 출근 안 해 ‘웅성’…축하주 대신 피싱 잡으러 간 정재헌 - 매일경제
- “종량제 봉투 품귀인가요?”…기후 장관 “최악 상황엔 일반 봉투 사용 허용” - 매일경제
- 삼성전자, 터보퀀트 우려에도 여전히 ‘사라’…이유는? - 매일경제
- “담배 피우지 마라”…키 190cm 격투기 선수 충고에 중학생이 한 행동 - 매일경제
- “급매 쏟아지더니 이제 뚝?”…양도세 매물 두고 매수자·매도자 ‘눈치싸움’ - 매일경제
- [속보] 트럼프 “미군, 이란 석유 수출 허브 하르그섬 점령 가능” - 매일경제
- ‘혼혈 태극전사’ 카스트로프, 부상으로 대표팀 낙마···“오스트리아전 출전도 어렵다고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