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화재, 스프링클러 작동했나.. 경찰, 압수수색

28일 2차 현장감식서 가득 찬 물탱크 수위 확인.. 스프링클러 작동여부 결과는 아직
경찰 전날 영장 발부 받아 압수수색 착수.. 화재 원인·소방관련 위법성 여부 가릴 듯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수사본부가 28일 오후 5시쯤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김동희 기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대형 화재 사고 발생 사흘째인 28일 최초 발화 지점에 있던 1t 화물차가 정밀 감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현장 감식에선 소방용수로 사용되는 물탱크의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이 발견됐지만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여부 등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여기에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화재 원인 외에도 소방·안전관리 관련 위법 여부도 철저하게 가리겠다는 목표다.

경찰과 소방본부, 국과수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현장 합동감식반은 전날에 이어 화재 참사가 일어났던 아울렛 지하주차장 현장을 2차 감식했다. 감식반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스프링클러·소화전 작동 여부, 물탱크 수압게이지 수위, 종합방재실·기계실·전기실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조사 결과 스프링클러는 화염으로 녹아 있어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고 스프링클러 등에 사용되는 물탱크의 수위는 정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단 물탱크에 물이 채워지는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뉘는 만큼 전산에 남아 있는 물탱크 사용 기록을 확인해야 스프링클러의 정확한 작동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전경찰청 김항수 과학수사대장은 "물탱크에 물이 채워지는 방식은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또 하나는 물이 빠지면 자동으로 채워지는 방식 등 두 가지"라며 "현대아울렛 측은 물이 빠지면 자동으로 채워지는 방식이라고 진술은 했지만 전자식 로그 기록 등과 대조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낮 12시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지하주차장에서 발화지점에 있던 1t 화물차가 견인돼 지상으로 올라왔다. 해당 화물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돼 정밀 감식될 예정이다. 이태희 기자

이와 함께 감식반은 발화지점에 세워져 있던 1t 화물차를 지상으로 견인해 국과수로 옮겼다. 화재가 화물차 내부에서 시작됐는지, 차량 외부에서 났는지 등을 정밀 감식하기 위해서다. 화물차는 하부 프레임 등 뼈대만 남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다 탄 상태였다.

이날 경찰은 아울렛에 대한 압수수색도 들어갔다. 전날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차단된 건물 내부 전력을 복구한 뒤 오후 5시쯤 집행했다.

경찰은 스프링클러 등 각종 소방 설비 관련 서류, 화재 당시 CCTV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본부는 소방설비 및 안전관리 등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확보 중에 있다"며 "압수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확보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화재원인 및 소방설비 등의 정상적인 작동 여부를 비롯해 관련법의 위반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