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우혁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스무 살까지 줄곧 야구선수로 살아왔다.

군산상고에서 140㎞의 구속을 자랑하던 정통파 투수였지만 발목부상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면서 야구도 함께 그만뒀다.

야구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온 민우혁은 모델 일을 시작했다가 우연한 기회로 OST 가수로 데뷔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7년에는 포코스라는 남성 그룹의 메인보컬로 활동했지만, 소속사에서 겪은 감금과 폭력 등 상상도 못 할 고난을 겪으며 긴 무명시절을 버텨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어머니의 권유로 연기에 눈을 뜨고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깁스를 한 채 오디션을 보며 ‘라다메스’ 역을 따냈고, 이후 '레 미제라블', '아이다', '위키드', '지킬 앤 하이드'까지 주연을 꿰차며 당당히 뮤지컬계 주역으로 성장했다.

민우혁의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전환점은 아내 이세미와의 만남이었다.

두 사람은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났고, 연애 4개월 만에 민우혁이 먼저 결혼을 제안했다.
다만, 당장 결혼할 수 없었던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했기에 "2년만 기다려 달라"고 민우혁이 얘기했다.
당시 이세미는 LPG 2기 멤버로 활동 중이었고, 민우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무직 상태였다.

이세미는 프로포즈가 진심이라면 자신이 직접 LPG 소속사에 입장을 밝히고 탈퇴하겠다고 했다.
이세미는 민우혁과 함께
둘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싶었던 것이다.
실제로 소속사 대표가 “헤어져라”라고 했던 말에 “연애가 아니라 결혼할 거다”라고 단호히 말하며 마음을 증명했다.

당시 생계는 이세미가 책임졌다.
남편이 무직인 상황에서 쇼호스트로 취직해 가정을 꾸렸고, 민우혁의 배우의 꿈을 전폭적으로 응원했다.

민우혁은 30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지만, 실력과 비주얼을 모두 갖춘 존재로 빠르게 주목받았다.

이후 <불후의 명곡>에서는 올킬과 최다 연승, 최고 점수 기록을 세우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로이킴 역으로 인지도까지 넓혔다.

최근에는 아버지와 함께 잠실 야구장을 찾은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야구 선수 출신이지만 한 번도 시구를 하지 않았던 그는, 생애 첫 시구에 도전하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성수동에 신접살림을 차렸고,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며 단단한 동반자로 살아가고 있다.
민우혁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무대와 방송을 오가며 전성기를 누리는 지금, 그 곁엔 언제나 묵묵히 힘이 돼준 아내 이세미가 있다.

“내가 여자였으면 나랑 결혼 안 했을 거다. 아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며 여전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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