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너무 좋아하는 일본 스나크(스낵바) 여사장님

안녕하세요. 미카라고 합니다. '스나크'를 운영하고 있어요. 손님들 다 같이 즐기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좋은 가게입니다. 가게 한 지는 4년 정도가 됐어요.

제가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는데, 한국 언니들이 하던 가게에서 잠깐 일했었어요.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서요.

일본에서 코로나가 터진 게 2020년 2월이었어요. 그해 7월부터 가게를 시작했으니까 운영한 지 지금 딱 4년 됐어요. 코로나 때는 아슬아슬하게 적자는 안 보면서 시작했어요. 오픈했을 때가 지금까지 매출 중 가장 낮긴 했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졌어요. 이 가게를 지켜주는 신이 있는 건지 지금까지 마이너스는 없습니다.

한국에는 소주 바틀로 키핑해서 먹는 문화는 없는 걸로 알아요. 제가 지금 운영하는 가게는 원래 한국인이 운영하던 가게고, 그때 제가 잠깐 일했었어요. 근데 이전 사장님이 나이도 있고 해서 저한테 장사를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6번 거절했는데, 7번째에 오케이 했어요.

이 가게는 임대로 운영하고 있고 월세는 3층짜리 건물 다 해서 17만 엔이에요. 역에서 멀긴 해도 싸요. 가게 안에 계단이 있는데, 아마 원래 가정집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오시는 손님은 20살부터 거의 60살까지 오세요. 일본에서는 여러 연령대 손님들이 같이 술을 마시기도 해요. 이런 가게나 이자카야 같은 곳에서 처음 만나도 다 같이 친구처럼 술 먹는 경우가 많아요. 회사에서만 선후배 관계를 따지죠.

저희 가게 손님 비율은 남자가 거의 7, 여자가 거의 3 정도 비율이에요.

장사하기 전에는 에스테틱이랑 헤어 메이크업을 했어요. 원래 미용 학교에 다녔고 미용사를 꿈꿨는데, 미용사도 힘든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메이크업이랑 헤어 세팅 하는 일을 낮에만 했었어요.

술장사 경력은 20살 때부터 낮 일과 병행하면서 계속했어요. 옛날에는 당일 일한 급여를 당일에 바로 받았어서 처음에는 용돈 정도 벌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벌이가 나쁘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솔직히 전혀 없어요. 항상 에너지 넘치는 상태예요. 저는 성격이 밝은 편이에요. 딱히 고민 같은 것도 안 하고 시무룩해지거나 스트레스도 잘 안 받는 편이에요.

저희 가게를 찾는 손님 중에 기혼 남자인 분도 있고, 미혼인 분도 있지만 일본의 문화로 보면 이자카야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희 가게는 딱히 딱딱한 이미지도 없고 2차 노래방 같은 느낌이에요.

저희 가게 이름은 '코에노 에사'인데, 간판집 친구가 옆에 작은 강에 사는 잉어(코이)한테 사료를 줬대요. 그래서 잉어 사료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손님 중에 진상은 없어요. 저는 지저분하게 먹는 손님을 싫어하고 어떤 사람이든 젠틀한 사람을 좋아해서 여직원에게 치근덕 대거나 나쁜 사람들은 딱 보면 알아요. 그런 사람은 돈 받고 내쫓아버려요.

저희 가게는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올 타임 얼음, 섞어 마실 음료, 노래방까지 다 합쳐서 5천 엔이에요. 술 바틀은 따로 시켜서 키핑 하는 시스템이고요. 키핑은 3개월까지 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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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짜 어렸을 때부터 누구 얘기도 안 들었어요. 다 제가 정하고 해 왔기 때문에 부모님이 술장사를 하지 말라고 해도 제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예요.

물론 제가 걱정되고 불안한 부모님 생각도 맞지만, 저는 제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걱정이나 불안함도 없기 때문에 '이거다' 싶으면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밀어붙여요. 이 길을 선택하고 후회한 적은 제로예요. 인생에서 힘들다든지, 스트레스 쌓아두는 건 제로예요. 고민이란 걸 해보고 싶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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