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던 이름, 홍영기.
얼짱으로 얼굴을 알리고, 고등학생 때부터 쇼핑몰을 운영하며 부지런하게 살아온 사람이었다.

지금은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됐다. 남편은 세 살 연하, 첫 아이는 벌써 중학교에 들어갔다.
어린 시절에 시작된 사랑은, 어느새 결혼과 육아로 이어졌다.
쉽지 않았던 선택이었고, 버거웠던 순간도 많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길을 지켜냈다.

스무 살, 몸이 이상하다는 느낌에 테스트기를 해봤고 두 줄이 나왔다.
예상치 못했던 임신이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인생이 망한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남자친구는 달랐다.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이제 이 여자는 내 거다”라는 말까지 했다.

홍영기의 눈엔 철없어 보였지만, 그는 마냥 기뻐하고 있었다. 처음엔 너무 괴로웠지만, 그녀는 결국 책임을 선택했다. 아이를 낳기로 한 것이다.

양가 부모의 반응은 당연히 격렬했다.
친구들과 평범한 20대를 보내고 있을 나이에, 그녀는 아이 엄마가 되었고 고등학생 남편은 부모에게 쫓겨났다.
이세용은 한동안 친구 집을 전전하며 지냈다.

홍영기의 어머니는 방에서 3일간 나오지 않고 울었다.
시어머니는 믿기 힘든 현실에 말을 잃었고, 두 집 모두 큰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이세용은 약속을 지켰다.
“반에서 10등 안에 들겠다”는 말을 실천했고, 미래를 위해 일러스트 학원도 다니며 변화해갔다.
그 모습을 본 시어머니는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아이가 태어난 뒤엔 두 손으로 안아주었다.

홍영기와 이세용은 아이가 돌이 되던 해, 사람들에게 결혼과 출산 사실을 밝혔다. 그전까지는 조심스러웠다. 남편이 아직 학교에 다니던 시기였기 때문에 시선이 두려웠다.
당시에는 응원보다 우려가 많았다.
“어떻게 키울 거냐”, “언젠가 헤어질 거다” 같은 말들.

하지만 그녀는 버텼고, 둘째 아들까지 낳으며 네 식구의 삶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지금은 쇼핑몰 CEO로 바쁘게 일하고 있고, 남편도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군 복무도 마쳤고, 한 집안의 아버지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어느새 첫째가 중학교 1학년이 됐다.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던 날을 떠올리면 아직도 울컥한 마음이 들지만이제는 그 아이가 동생을 챙기고, 부모를 이해하는 나이가 됐다.

청춘을 다 주고 아이를 키웠지만, 후회는 없다.
“조금 빨랐지만, 덕분에 일찍 철들었고 더 단단해졌다.”
지금도 두 아이와 남편과 함께 웃고, 울고, 버티며 삶을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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