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역대 가장 더웠다…호우·가뭄 지역별 양극화도

김송현 기자(kim.songhyun@mk.co.kr) 2026. 1. 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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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5년 기후특성’ 발표
연평균 기온 역대 2위…대관령은 첫 폭염
폭염·호우 반복에 산불·가뭄까지 빈번해
2025년 7월 22일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횡단보도에 마련된 그늘에서 태양을 피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여름 평균 기온이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이변으로 폭염과 호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비 피해와 가뭄이 발생한 지역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이상 현상도 발생했다.

6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연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평균 기온은 25.7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여름 무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지며 지난해 가을(9~11월) 평균 기온도 16.1도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2024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해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습하고 더운 공기가 평년보다 일찍 한반도에 유입돼 늦게까지 머문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빨리 확장해 6월 중반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다”며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이 10월까지 이어지며 국내에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돼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폭염과 열대야도 평년의 2~3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연간 전국 폭염일수는 29.7일, 열대야일수는 16.4일로 평년(폭염 11일, 열대야 6.6일)보다 각 2.7배, 2.5배 많았다. 연간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 역대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더위는 피서지(避暑地)로 꼽히던 지역까지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7월 26일 강원 대관령에서는 1971년 관측 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했다. 강원 강릉, 전북 전주 등 20개 관측지점에서는 여름철 폭염일수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장마는 짧았지만 폭우 잦아
지난해 내린 비의 양은 평년 수준이었고 장마도 짧았다. 하지만 폭우가 잦고 가을철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등 강수 형태가 변화무쌍했다. 지난해 강수량은 1325.6㎜로 평년(1320.3㎜)과 비슷했다. 그러나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달인 9월(228.8㎜)과 10월(173.3㎜)에는 평년보다 각 1.55배, 2.76배 많은 비가 내렸다.
2025년 7월 20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의 한 편의점 건물이 집중호우에 무너져 내려 있다. [한주형 기자]
가을 내내 비도 잦았다. 강수일수는 10월(14.2일)은 역대 1위, 9월(15.1일)은 역대 2위를 기록하며, 9~10월 동안 2일에 1번꼴로 비가 내렸다. 강원 강릉은 지난해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22일 연속으로 비가 내려 1911년 관측 이후 비가 가장 오래 지속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가을까지 이어졌다”며 “동시에 차가운 북서풍이 자주 유입되며 비구름이 자주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장마는 이례적으로 짧았다. 지난해 장마철 기간은 8.8일로 평년(17.3일)의 절반 수준이었다. 여름철 장마가 잦은 남부지방(13일)과 제주도(15일)도 모두 역대 두번째로 장마기간이 짧았다.

하지만 단기간에 기록적인 호우가 자주 내리는 등 폭염·호우가 반복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7∼9월 동안 가평, 서산, 군산 등 15개 관측지점에서는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를 넘는 극한호우가 발생했다.

고온건조에 전국 산불·가뭄
지난해 봄에는 전국 곳곳이 산불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산불이 발생했다. 당시 이례적으로 고온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형산불이 발생한 지난해 3월 21~26일 전국 평균기온은 14.2도로 역대 1위였고, 주요 피해 지역이었던 경북의 상대습도는 평년보다 약 15%포인트 낮았다.
2025년 3월 산불로 통제된 고속도로 [연합뉴스]
강원 영동은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강원 영동에서는 지난 2024년말부터 누적 강수량이 부족한 탓에 4월 하순부터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영동 가뭄은 여름철에 심화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2025년은 폭염과 호우가 반복하고, 가뭄과 산불이 심화하는 등 이례적인 기후 현상을 빈번하게 체감한 해였다”며 “기상청은 기후변화 현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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