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장이 집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단층 주택이 있다. 114평 규모의 이 집은 가족 간의 소통과 여가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며, 각종 모임과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동쪽 면을 따라 선형적으로 전개되는 이 집은 거실, 주방, 다이닝룸, 정원 등 공용 공간이 먼저 드러나고, 부지 끝자락에는 사우나, 샤워실, 헬스장, 침실 등 개인 공간이 집중되어 있다.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평면과 슬래브를 통해 펼쳐지는 건축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시각적 초점과 로비는 물론 곳곳에 사색과 휴식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집은 배치를 통해 부피와 빈 공간, 양각과 음각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단면과 지형을 가로지르는 부분에서 자유로운 동선을 허용하고, 창문 없는 개방형 공간을 통해 자연적인 맞바람 환기를 촉진한다. 넓은 지붕 아래에는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는 원형 기둥과 테존틀로 마감된 내력벽으로 지지되는데, 내력벽은 마치 슬래브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 수영 레인을 감싸는 듯한 인상을 준다. 슬래브에 매달린 한 쌍의 커튼은 오후의 햇살을 조절하고 필요에 따라 비도 막아준다.

이 전체 구조물은 노출된 석조 벽으로 이루어진 기초 위에 가벼운 콘크리트 슬래브가 받치고 있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슬래브의 돌출부는 구조물이 식물 위로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영 레인은 이 평면과 교차하며 캔틸레버 슬래브 아래로 이어진다.

테존틀 벽과 수영 레인을 따라 두 개의 화단과 캔틸레버 슬래브가 뻗어 나와 사용자를 그늘지게 하고 프로젝트의 사적인 공간으로 안내한다. 현지에서 가져온 돌을 조각하여 만든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들은 더욱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이 공간으로 들어서면 헬스장을 이용하거나 운동 후 스팀룸에서 휴식을 취하고 샤워를 할 수 있다. 2층에는 침실 두 개가 자리하고 있으며, 돌계단을 통해 화분과 테존틀레 자갈 바닥으로 둘러싸인 테라스로 연결된다. 각 침실에는 간이 주방과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