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승부수’ 띄운 현대제철…美서 자동차 강판 패권 다툼 불붙었다

조회 3322025. 4. 8.
현대제철, 북미 철강에 역대급 투자
차세대 강판으로 수익 체질 전환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철강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현대제철의 북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자동차용 고부가 강판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며,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간)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약 8조5천억 원)를 투자해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기반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해당 제철소는 자동차 강판 전문 생산기지로 운영되며, 고품질 열연·냉연강판 중심의 고수익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

사진은 현대제철 냉연설비.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현지생산 및 공급체계 구축 필요성이 증가했다”라며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따라 미국 철강시장의 지속성장 전망과 글로벌 완성차향 탄소저감 철강재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이 컨퍼런스콜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70만 톤 규모의 쇳물 중 열연강판은 65만 톤을 차지하며 냉연강판은 205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수익성의 핵심이 되는 자동차용 강판을 약 180만 톤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2004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을 시작으로 2010년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 올해 HMGMA(30만대)를 완공하며 미국에서 현재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HMGMA 20만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총 50만대로 확대한다. 또한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도 고품질의 신차를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의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향후 120만대 생산 체제 기반을 확실히 다진다는 목표다.

이에 현대제철이 현지 제철소를 통해 생산하는 180만 톤의 자동차용 강판 중 다수가 현대차그룹의 현지 공장에 투입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미국 내외 고객사로 납품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및 미국 현지 글로벌 OEM에 공급할 계획이며, 미주 외 유럽향 공급도 타겟 시장 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그룹사의 해외 사업 운영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현대차 남양연구소와의 협업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와 맞물려, 현대제철은 최근 10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1.2GPa급 3세대 강판의 양산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강판은 기존 1세대(340MPa), 2세대(590MPa)를 넘어선 기술로, 뛰어난 인장강도와 성형성을 동시에 구현해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 프랑스산 고속 냉각 장치가 탑재된 열처리 설비를 도입, 오는 2025년 2분기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설비는 3세대 강판 외에도 1.5GPa급 마르텐사이트 강판 및 저탄소 강판 생산이 가능해, 기술적 유연성과 생산 확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전기로 복합 공정 기반으로는 최대 2GPa급 초고장력 강판에 대한 테스트도 병행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R&D 인력 600여 명과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3세대 강판을 완성했다. 해당 강판은 충돌 에너지 흡수 능력이 뛰어나 차량 안전성을 높이고, 부품 일체화를 가능하게 해 경량화와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현대제철이 북미 시장에서 고부가 강판 제품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경우,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고정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선제적으로 친환경·고성능 소재 전략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 시설 확장이 아닌, 기술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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