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하늘 지키던 ‘8층 높이 소방 망루’, 49년 만에 시민 품으로

CCTV와 첨단 감시 시스템이 없던 시절, 마을의 화마(火魔)를 가장 먼저 감지하던 '안양 소방 망루'가 근대 소방 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체험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안양소방서는 망루 건립 49주년과 조선시대 소방 조직인 금화도감(禁火都監) 설치 60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6일 특별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1977년 건립된 안양 소방 망루는 당시 안양에서 가장 높은 25m(8층 규모) 높이로 세워진 기념비적 구조물이다. 138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도달할 수 있는 이 망루는 과거 소방대원들이 24시간 교대 근무하며 육안으로 화재를 감시하던 치열한 현장이기도 했다. 도시화로 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감시 기능은 멈췄지만, 현재는 만안119안전센터의 상징적 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138계단을 오르며 과거 소방 선조들의 화재 예방 정신을 체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망루 정상에서 시내를 조망하며 화재 감시 체계의 변천사를 배우고, 조선시대 소방대원인 '금화군(禁火軍)' 인증서를 수여받는 등 역사와 안전 교육을 동시에 체험하게 된다.
안양소방서 관계자는 "소방 망루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안전의 상징"이라며 "이번 체험을 통해 시민들이 화재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양=이복한 기자 khan49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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