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Q 사상 최대 매출 38조·영업이익 3.5조…"분기 배당 실시"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현대차 제공

지난 1분기 현대자동차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친환경차 판매가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에서 모든 전기차가 빠졌지만, 아이오닉6, 아이오닉5N 등 다양한 전기차로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배당금도 분기별로 지급키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2023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액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4.7%, 영업이익의 경우 86.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92.4% 늘어난 3조4194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2023년 1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23년 1분기 현대차 차종별 및 친환경차 판매 현황. 현대차 제공

매출 증대의 가장 큰 요인은 판매 성장이다. 현대차의 2023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171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2% 증가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선 지난해 1분기보다 25.6% 증가한 19만1047대, 해외의 경우 10.7% 늘어난 83만665대를 팔았다. 글로벌 시장에선 북미(전년 동기 대비 24.1%↑), 인도(11.2%↑), 유럽(10.5%↑), 아중동(24.3%↑) 등의 판매신장이 돋보였다.

SUV, 제네시스 중심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1분기 57.2%에서 57.8%로 증가하고, 경차와 소형차 비중이 14.3%에서 12.9%로 줄면서 ASP가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1276원)이 전년 동기 대비 5.9% 오른 것도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이 500만~2000만원 가량 더 비싼 친환경차 판매 성장도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1분기 11만6000대에 불과했던 현대차의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8% 16만1000대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판매믹스 개선으로 3조1360억원의 매츨 증대 효과가 발생했다.

현대자동차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6'. 현대차 제공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낮아진 79.6%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낮아진 10.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개 분기 연속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경신했고, 영업이익률도 2013년 3분기(9.7%) 이후 분기 기준 최고인 9.5%를 기록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 1분기엔 품질 이슈가 없어 충당 부채 전입액이 없었고, 고정비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며 "당초 수익률 전망 가이던스가 6.5~7.5%였지만 1분기 9.5%를 달성했고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지만, 하반기 불확실성 때문에 연간 수익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는 2분기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확대,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이 긍정적 요소지만, 미중 무역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양안관계(兩岸關係·중국과 대만 관계)까지 악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등도 여전히 불안요소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실험 차량. 현대차 제공

다만 2분기 전망은 밝다. 수요가 높은 제네시스 브랜드와 SUV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어, 제품믹스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에 대한 우려는 상업용 차량(플릿) 판매를 늘려 대응한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연말 5%에 불과했던 전기차 플릿 비중을 3월 35%까지 확대했다. 친환경차의 경우 글로벌 전반적인 수요에 맞춰 △아이오닉 6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출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글로벌 출시 등으로 판매를 늘린다.

서강현 부사장은 "4월 생산량은 사업계획 100%를 달성할 전망이고, 5월을 포함한 2분기도 사업계획을 모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RA의 경우 SK온과 합작공장을 설립해 배터리 수급을 원할히 만들어 2026년부터 본격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 및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골자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이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됐으며,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됐다.

현대차는 신규 배당 정책을 통해 배당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가시성을 강화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수립하고,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삼프로TV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