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vs현대건설, '압구정2구역' 재격돌...시중은행과 금융 협약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지인 신현대아파트(9·11·12차) /사진=네이버거리뷰

올해 초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을 두고 수주전을 벌였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에서 재격돌한다. 양사는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을 위해 시중은행과 접촉하는 등 초기부터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완료했다. 현대건설은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나머지 4개 은행과는 협약을 진행 중이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를 지상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원의 종전 자산 추정액만 약 10조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며 전체 사업비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를 비롯해 이주비 등 금융 조건이 사업 수주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협약한 5대 은행은 재건축 사업 추진에 필수적인 사업비와 이주비, 중도금 등 각종 대출을 포함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컨설팅, 금융 주선 등의 역할을 한다. 향후 삼성증권·KB증권·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도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핵심 금융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한 최고 신용등급(AA+)과 압도적인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최상의 금융조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압구정2구역은 대한민국 주거 품격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상징적 프로젝트"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압구정2구역 사업비를 최고의 조건으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게 조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나머지 4개 은행과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외국계 은행과 대형 증권사까지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시중은행과 긴밀한 금융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합원의 금융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재정적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은행에 사업비와 이주비(추가 이주비 포함),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잔금 등 재건축에 필요한 금융제안을 요청했다. 시중은행은 금융 자문가와 주선업자로서 현대건설의 요청에 따라 필요한 금융 제안을 마련·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최적의 금융상품을 함께 개발하고 조합원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금융 안정성이 재건축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 만큼 이번 협약은 조합원들께 든든한 안심이자 믿음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특히 압구정 현대는 현대건설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역사적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조합원들의 자부심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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