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칼부림 예고” 공포 커지는데…용의자 10명 중 4명 ‘오리무중’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10. 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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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예고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른바 '살인 예고 게시물'을 작성한 용의자 검거율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공공장소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살인 예고 글 게시 사건이 경기남부지역에서만 총 146건 발생했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물이 업로드된 사이트에 작성자 신원 특정을 위한 자료 제공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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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공대가 지난달 23일 흉기 난동 예고 글이 올라온 경기도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에서 순찰을 돌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예고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른바 ‘살인 예고 게시물’을 작성한 용의자 검거율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서버를 해외에 둔 커뮤니티나 메신저를 이용해 수사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공공장소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살인 예고 글 게시 사건이 경기남부지역에서만 총 146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88건(60.2%)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나머지 58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인분당선 야탑역에서 부모와 친구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묻지 마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올린 작성자 역시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범행 예고 당일에 특공대를 포함한 순찰 인원 약 120명과 장갑차를 투입했지만 범행 시도는 포착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다방면으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물이 업로드된 사이트에 작성자 신원 특정을 위한 자료 제공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서버가 해외에 있는데다가 별도 회원 가입이나 본인 인증 절차가 없는 익명의 사이트라서다. 운영자와도 텔레그램으로만 소통할 수 있다.

살인예고 글 게시 사건의 공소시효는 5년이다. 작성자를 찾기까지 난항이 예상되지만, 경찰은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사이트를 통해 범죄를 저질렀지만 경찰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범인을 잡은 사례가 많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는 “게시자 상당수가 익명성 표방하는 해외 사이트를 이용해 특정에 어려움 겪고 있다”면서도 “운영자 접촉이나 국제공조를 비롯한 수사 기법을 통해 게시자를 특정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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