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수입차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해 온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유통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이후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본사가 차량 가격 결정권과 재고를 직접 통제하는 새로운 영업 방식을 도입했으나, 시장에서는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전국 어느 매장에서나 균일한 가격으로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대대적인 할인 혜택이 사라지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급격한 판매량 감소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시장 지배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격 도입한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는 본사가 직접 모든 차량 재고를 소유하고 판매 가격을 책정하는 직판 형태의 시스템입니다.
기존에는 각 딜러사가 재고를 매입한 뒤 경영 상황에 맞춰 재량껏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으나 이제는 이러한 자율성이 완전히 소멸되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벤츠 전시장에서는 본사가 고시한 단일 정가로만 차량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공식 할인 혜택이 전면 폐지되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내수 실적은 즉각적인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6년 5월 벤츠의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3,553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기록했던 6,415대와 비교해 무려 44.6%나 수직 하락한 정량적 수치입니다.
새 유통 시스템 도입 직전인 2026년 3월 실적인 6,659대와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만에 판매량의 46.6%가 사라진 셈입니다.

벤츠가 내부 유통 구조 개편으로 진통을 겪는 사이, 영원한 라이벌인 BMW는 기존 딜러 중심 영업 방식을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견고하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 2026년 5월 기준 BMW는 국내 시장에서 총 6,555대를 판매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습니다.
이로 인해 양사 간의 월간 판매량 격차는 단숨에 3,002대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급격한 판매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차 라인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가 판매 정책이 시장에 정착하기 전까지는 판매량의 단기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이에 따라 신차 출시 시점에 맞춰 대기 수요를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끌어들이느냐가 실적 회복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이 변경된 정찰제 시스템을 수용하고 구매에 나설지가 향후 브랜드 영향력을 좌우할 변수입니다.

본사의 이번 결단은 딜러사 간의 과도한 출혈 경쟁을 막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품격을 지키겠다는 정성적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 소비자들은 수입차 시장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였던 프로모션 할인이 증발하자 극도로 보수적인 구매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조사가 지향하는 유통 혁신과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저항선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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