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People] 한화 이글스 노시환

History, His Story

경쾌한 타격음, 하늘을 가르는 커다란 궤적. 담장을 무너뜨리는 홈런이 나올 때면 경기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른다. 하지만 정교해지는 타격과 치열해지는 두뇌 싸움으로 KBO리그의 거포는 하나둘 사라져가고, ‘김태균의 후계자’로 불리던 노시환마저 2022시즌 6개에 홈런에 그치며, 젊은 거포에 대한 로망도 환상 속으로 사라져갔다. 하지만 2023년 10월, 마침내 터져버린 그의 잠재력과 함께 잠들어 있던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작은 불꽃이 튀었으니! 그렇게 20년 만에 장종훈, 박재흥, 이승엽, 김태균에 이어 역대 리그23세 이하 30홈런 타자가 부활했다. 이제는 한화 이글스를 넘어 KBO의 새로운 역사가 될, 노시환상적인 그의 이야기를 전해본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Yeonsu Kim Location Daejeon Hanwha Life Eagles Park

#金의환향

<더그아웃 매거진>의2023년도 마지막 표지 모델을 장식하게 됐네요!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해요. (10월 30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한화 이글스 노시환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표지 모델로 찾아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좋은 소식이 하나 있었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축하합니다! 소감을 한마디 전하자면?
성인 국가대표는 처음이었는데 금메달까지 따고 와서 기분이 너무 좋았고요. 첫 국제 대회를 금메달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국가대표로 발탁돼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금메달을 예상했나요?) 예상이 아닌 ‘무조건 딴다’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군 문제도 겹쳐 있었고 제 인생에서도 중요한 기회이자 대회였기 때문에 각오가 남달랐습니다.

6년 만에 APBC가 개최되면서 벌써 두 번째 국가대표로 차출됐어요. 대표팀 소집을 앞둔 요즘은 어떻게 지내요?
일단 시즌이 끝나고 한 4~5일 정도는 푹 쉬었고요. 이후에는 감각 유지를 위해 개인 운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서 돌아올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임할 때면 그 의미가 남다르겠어요.
아무래도 가슴에 태극기가 있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니, 국민께 실망을 끼쳐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잘해야겠다고 다짐하죠. 그렇다고 부담감에 휩싸이기보다는,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아요.

#대폭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담당하며 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죠. 소위 ‘터졌다’라고 평가받은 이번 시즌인데, 본인이 느끼기엔 어때요?
올해 급격하게 좋아진 성적으로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기쁘지만, 스스로 생각할 땐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았거든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팬분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

작년에 비해 홈런 개수가 무려 5배 이상 증가했어요.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주변의 도움 덕분입니다. 비시즌 때는 이대호 선배님과 같이 훈련했고, 올핸 채은성 선배님과 함께 훈련하면서 다양한 조언을 들었어요. 그리고 제일 감사한 분은 아무래도 타격 코치님이죠. 코치님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올해 성적의 비결은 전부 코치님들 덕분이에요.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을 쳐낸 8월 9일 KT 위즈와의 경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생생히 기억나요.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이었고, 아직도 그날의 손맛은 잊지 못해요. (경기 전에 특별히 다르게 느껴진 점은 없었어요?) 따로 없었어요. 야구는 시즌이 길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루틴과 수면 패턴을 지켜야 하거든요. 당시 선발 투수가 KT 엄상백 선수였는데, 상대 전적이 강했던 터라 평소보다 자신 있게 들어선 덕분에 좋은 하루가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마냥 순탄한 시즌은 아니었습니다. 5월에는 43타석 연속으로 무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상황이 어땠어요?
아직도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그 해답을 찾지 못했어요. 워낙 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제자리를 찾아갔다고 생각해요. 야구라는 게 사이클이 있고 1년 내내 잘할 수는 없거든요. 그때 왜 그런 시기가 닥쳤는지 모르겠지만, 슬럼프를 겪으면서 배운 점도 많았고 결국에는 극복해 냈잖아요. 그래서 힘들었던 그 시기가 후회로 남는다거나 부정적으로 기억되지는 않습니다.

맞아요. 44타석째에 홈런을 쳐내면서 ‘노시환다운’ 방법으로 극복했죠. 평소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이겨내요?
성격상 힘든 걸 잘 못 느껴요.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닙니다. 특히 야구 관련해서는 경기장 안에서 온전히 집중하고, 밖으로 나가면 야구 생각을 아예 안 해요. 평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 보니 슬럼프가 찾아와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시즌 내내 홈런왕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어요. 솔직히 홈런왕 타이틀을 의식했다, 안 했다?
처음에는 의식을 전혀 안 했어요. 홈런 개수나 순위에 신경을 아예 안 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1위가 돼 있었습니다. 분명 그랬는데…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경기에 못 뛰는 동안 ‘혹여나 최정 선배가 역전할까?’ 하는 생각이 살짝 생겼습니다. (웃음) 근데 가자마자 바로 3개를 몰아치시더라고요? 이후 신경이 쓰일 뻔했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간 대회고, 제일 중요한 건 금메달이잖아요. 그래서 홈런왕 생각은 접어두고 우승하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31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데뷔 첫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거포의 상징인 30홈런을 넘겼기에 더 뜻깊을 거 같은데요?
사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제겐 정말 큰 의미입니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이대호 선배와 김태균 선배를 롤 모델로 삼으면서 꿈을 키웠어요. 그렇게 거포의 꿈을 향해 달려왔는데, 프로에 온 이후의 제 모습은 전혀 달랐던 거죠. 홈런에 대한 생각은 사라지고 공을 갖다 맞히려고만 하고, 삼진을 두려워했어요. 그러면 안 된다는 걸 깨달은 이후부터 다시 홈런타자의 길로 가기 위해 올해 다양한 변화를 줬는데, 좋은 성과를 거둬서 다행입니다.

더 나아지기 위한 변화의 과정을 겪으며, 오히려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은 없었나요?
너무 많았죠. 일단 방망이 무게를 완전히 바꿨거든요. 선수가 방망이 무게를 바꾼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게다가 시즌 중간에 바꾸는 것도 아니고 한 시즌을 치르기도 전에 바꾼다는 건 큰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 꿈을 위한 시도였기 때문에 실패했더라도 후회 없는 선택이었을 거예요. 다행히 성공까지 거두게 되면서, 제 야구 인생에 있어서 뜻깊은 경험이었고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홈런왕 앞에 붙는 수식어도 남달라요. ‘리그 유일 30홈런 대기록 vs 리그 최초 2000년대생 30홈런 vs 이글스 역대 두 번째 토종 30홈런’ 이 중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는 타이틀은 어떤 거예요?
리그 유일 30홈런이요. 2000년대생 최초 같은 건 사람들이 잘 기억을 못 해줘요. (웃음) 올해가 투고타저의 시즌이었다 보니 30홈런을 넘긴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어요.

#노시한화

반려견 이름이 ‘수리’예요.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이는데요?
팀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죠. 만약 한화 이글스가 아닌 다른 구단에 갔더라면, 지금의 제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한화라는 좋은 팀의 배려와 구단에서 준 기회 덕분에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 팀이 전체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선수단이 느끼는 한화 이글스의 작년과 올해, 무엇이 달라졌나요?
일단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요. 그리고 올해 많은 선배님이 오신 게 큰 변화 같아요. 저희 팀에 어린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정)우람 선배님 혼자서 통제하기에 조금 힘드셨을 거예요. 올해 투수 쪽에는 (이)태양 선배님이 오고 야수 쪽에서는 (오)선진 선배님과 은성 선배님이 큰 힘이 되어주셨죠. 젊은 패기와 베테랑의 연륜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번 시즌 크게 성장했고, 내년을 더 기대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별명이 ‘웨이트장 유니콘’일 정도로 운동을 안 했는데, 채은성 선수 덕분에 올해부터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들었어요.
아니, 아니. 운동을 안 한다고 하면 안 돼요. (당황) 그러면 사람들이 오해한다니깐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근육이 올라오잖아요. 전 타석에서나 수비할 때 그 펌핑된 느낌이 싫어요. 그래서 ‘언젠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잘 안 했는데, 은성 선배님이 이번 시즌 한번 같이 준비해 보자 하셔서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둬서 선배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최근에는 채은성 선수가 본인의 20홈런 달성을 축하하며 명품 신발을 선물하기도 했던데요. 이번 기회에 미담 한번 제대로 풀어주세요!
일단 정~말 착하시고 후배들을 잘 챙겨주세요. 그리고 밥을 무지하게 사주십니다. 원래 원정 가면 호텔에서 밥을 먹어요. 근데 후배들 더 맛있는 거 먹여주려고 “밥 먹고 싶은 사람 말해~” 하면서 항상 맛있는 걸 사주세요. 후배들한테 사준 밥값이 제가 본 것만 해도 적어도 3천만 원은 돼요. 이 외에도 평소에 후배들을 진짜 잘 챙겨주십니다.

본인은 후배들에게 어때요? 이글스TV를 보면 선배들에게는 애교가 많던데, 후배인 문동주한테는 못되게(?) 굴던데요?
아뇨, 아뇨, 아뇨! (다급) 후배들 구박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친구 같은 선배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동주도 제가 정말 아끼고 귀여워하는 후배인데 방송에서는 장난으로 그러는 거죠.

삼진을 당하고 심판에게까지 애교부리는 영상이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게 애교가 아니고, 제 딴에는 아쉬워서 “아~ 심판님! 볼이에요!” 하고 강하게 얘기한 거였어요. (일동 웃음) 평소 모든 심판님을 존중하기 때문에, 원래는 판정에 대해 불만 표시를 잘 안 해요. 근데 그때는 정말 볼 같아서 나름 화를 냈던 거였는데… 웃는 상이라 그런가? 애교로 보였나 봐요. 팬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이젠 화내면 안 될 거 같아요.

그럼, 팬분들을 위해 작정하고 애교 한번 보여줘요!
안 돼, 안 돼, 안 돼~! 시키면 안 나와요. (예전에 단상 인터뷰에서 독수리 발톱 세리머니도 귀엽게 하던데요?) 에이~ 그런 건 할 수 있죠! (착!)

성격이 워낙 좋아서 다른 팀 선수들과도 잘 지내는 거 같아요. 이번 아시안게임 룸메이트인 KT 강백호 선수와 함께 지내면서 재밌는 일화는 없었어요?
일본전 시합 당일에 선수단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하는데 제 에어팟이 사라진 거예요. 케이스를 딱 열었는데 안에 콩나물이 없어서 열심히 찾고 있는데, 백호 형이 “그거 방에 있어”라는 거예요. 그걸 형이 어떻게 아냐니깐, 전날 밤에 제가 코를 너무 골아서 노이즈 캔슬링을 하려고 제 에어팟을 끼고 잤대요. 그래 놓고 그걸 침대에 버리고 온 거죠! (황당)

자는 동안 온도에 예민하다고 들었어요. 강백호 선수랑은 잘 맞았어요?
백호 형도 북극 사람이라서 저랑 똑같아요. 평소 차가운 공기에 따뜻한 이불 덮고 자는 걸 좋아해서, 겨울에도 항상 파워 냉방으로 해놓고 자거든요. 다행히 백호 형이랑 잘 맞았습니다. (더위에 약한 편인가 봐요. 야구장에서 하의 실종으로 다니는 사진을 자주 볼 수 있더라고요.) 맞아요. 저도 사진 봤어요. 더위를 잘 타는 편이에요. 그래도 다행히 여름에 운동하는 걸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에요. 그래서 여름나기 비법 같은 건 특별히 없는데, 수면할 때만큼은 무조건 에어컨을 18도로 맞추고 잡니다.

타팀 선수 얘기에 NC 다이노스 손아섭 선수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손아섭 선수의 경기 전 루틴이 본인의 춤을 보는 거라면서요?
경기 전에 상대 팀은 우익수 자리에서 몸을 풀고 저는 좌익수 쪽에서 몸을 푸는데요. 한창 운동하고 있다가 눈이 딱 마주쳐요. 그럼 그때 슬슬 자연스럽게 중견수 위치로 모입니다. 가까워지면 바로 선배님의 멘트가 나오죠. “시작해 봐라.”

최근에 연마하고 있는 춤도 있어요?
따로 연마하는 건 없고 손아섭 선배님이 “요즘 유행하는 게 모꼬~” 하면, 그때부터 제가 알아서 춥니다. (평소 춤과 노래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 보여요.) 아무래도 가족의 영향이 있죠. 집안이 음악을 하다 보니 춤이나 노래 같은 리듬 타는 걸 잘하는 편이에요.

시간이 될 때면 아버지와 낚시를 취미로 즐긴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아세요?! (화들짝) 산내에 있는 ‘태봉낚시터’ 사장님이랑 친할 정도로 자주 가요. 손맛이 좋기도 하고, 물고기가 안 잡힐 때면 기다리는 동안 참을성도 생겨서 좋아해요. 밤공기를 맡으면서 잔잔히 생각도 하고 낚시하면 힐링됩니다.

부모님과 사이가 좋아 보여요. 어머니가 팬분들 반응을 자주 살펴보시면서 본인에게 “시~환아~” 하며 전달하신다고요?
아, 그거 아니에요. “시↗화↘나~”입니다. 사투리를 써야 해요. “시화나~ 네 팬분들이 요즘 살쪘다 카대~!”라는 얘기를 엄청나게 하십니다. 요즘에는 좋은 말이 많아서 별말 안 하시는데. (뿌듯) ‘MLB 파크’ 커뮤니티에 ‘노시환 선수 요즘 살쪘다’라는 글이 하나라도 올라오면, 바로 저한테 “다들 살쪘다고 하더라, 살 빼야 한다” 하고 말씀하시죠.

남다른 스타성을 가진 만큼 꿈꾸는 미래의 배우자도 엄청납니다. 연예인과 결혼하고 싶다던 꿈은 여전할까요?
20살 때의 철없던 생각이었죠. 철없다기보다는 연예인과 결혼하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환상? 이제는 그런 거 없어요. (그럼, 24살 노시환의 이상형은?) 정말 착한 사람이요. 웃음이 많고 착하고 성품 좋은 사람이 이상형입니다.

최근 화제가 된 글이 하나 있어요.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서요?
아니, 그거 대체 누가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누, 누구야 대체?! (더듬) 안 그래도 지인들한테 연락이 엄청나게 왔어요. 그래서 아니라고 다 해명했죠. 결혼한다는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낸 적도 없는데… 결혼은 무조건 30살 넘어서 할 거라는 저만의 계획이 있어요.

야구장에 선수들 주니어가 찾아올 때면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이글스 주니어 중 본인을 가장 따르는 건 누구인가요?
애들이 잘 따르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제가 좋아해요. 이준이(포수 최재훈 아들)랑도 종종 같이 놀았고, 태양 선배님 아기랑 은성 선배님 아기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진짜 너무 귀여워요. 그래서 애들 볼 때마다 ‘나도 아기 낳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근데 아직은 야구를 열심히 해야죠.

#장종훈, 김태균, 그리고

APBC 일정으로 아쉽게 불발됐지만, 김태균 해설위원의 야구 캠프에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할 예정이었어요. 평소 재능 기부에 관심이 있나 봐요?
어린 시절의 저 역시 프로야구 선수를 만나는 게 꿈이었고, 학교에 선수들이 올 때면 행복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지금 어린아이들에게 제가 꿈이 될 수 있고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전부 참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화의 영구결번인 장종훈 코치와 아시안게임에서 만나게 됐어요. 이글스TV ‘30홈런 기념 영상’ 촬영 이후의 재회였는데, 관련해서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을까요?
일단은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나눴고요. 코치님께서 잘 성장했다며 칭찬을 해주셨어요. 이외에도 타격적인 부분에서 예전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가며 변화된 부분이나 개선점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신인 시절부터 한화 레전드 선배들과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잦았어요. 영광으로 느껴짐과 동시에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을 거 같아요.
부담감은 항상 없었어요. 그보다 ‘과연 내가 김태균 선배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가득했죠. 특히 신인 때는 야구가 잘 안 풀리면서 저는 선배님과 같은 대단한 선수가 될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프로라는 무대에서 1년, 1년 경험을 쌓다 보니 성적이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이후, 의구심은 ‘뒤를 잇고 싶다’라는 욕심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영광스러운 계보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라는 자신감까지 생겨났습니다.

지난 수훈 선수 인터뷰를 보니 타팀 선수들 타격 분석도 하는 것처럼 보여요. 야구 연구를 쉬지 않나 봐요?
다른 선수를 보며 무작정 따라가기만 하면 안 되지만,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보고 배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타격뿐만 아니라 그 선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야구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전해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설사 상대가 후배더라도 그건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니고, 배울 점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편이에요.

#League of Legend

지금의 노시환이 있기까지 힘든 순간마다 나를 일으켜 주는 문장이 있다면?
될 놈은 된다. 제가 될 놈이라는 뜻은 아니고요. 잘 안 풀리는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어차피 결국에는 된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문장이에요.

먼 미래에 지난 프로 생활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어요?
‘KBO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하면 제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야구선수라는 직업을 선택하면서 갖게 된 꿈이 선수 생활을 오래 하는 거거든요. 몸 상하지 않고 오래오래 야구 해서 팬분들께 최고의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노시환을 응원하는 팬분들께 한마디 전하며 마무리할게요!
저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팬분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응원에 걸맞은 선수가 되기 위해, 또 팬분들께 실망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 매번 노심초사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꼭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할 테니, 2024시즌도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5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52호 (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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