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속속 내려… 특례보금자리론 ‘어쩌나’
KB 등 26일부터 최대 1.05%P↓
이번주 주담대 상단 6%대 예상
1월 말 내놓을 특례보금자리론
시중銀 금리 인하에 ‘흥행 먹구름’
시장금리 맞춰 내려갈 가능성도
금융 당국의 은행권 금리 인상 자제 압박에 시중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 인하책을 내놓으면서 이달 초 8%를 넘어섰던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대를 바라보게 됐다.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에 이달 말 출시를 앞둔 특례보금자리론의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금융 당국은 올해 들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 8%대를 돌파하자 대출금리 인상 자제를 압박해 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임원 회의에서 “금리 상승기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금리 산정 체계의 합리성·투명성 제고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후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대출금리 인하책을 내놓았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전세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급여 이체 등 우대금리 항목을 확대하고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사실상 인하했으며, 20일부터는 신규 코픽스 6개월과 12개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0.4%포인트씩(만기 15년 이상 주담대에 적용) 내렸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이날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과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64%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택 매매가격 등을 토대로 주택가격 고평가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는 2021년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주택가격 수준 평가를 위해 활용하는 ‘Z-스코어 지수’를 국내에서 산출한 결과, 2021년 2분기가 1.5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았다. 이후 같은 해 3분기 1.4로 하락 전환한 이후 지난해 2분기에는 0.8까지 내려왔다. 한은은 2012년 1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KB부동산 제공 전국 가구 가격소득비율(PIR·소득 3분위 기준)과 가격임대료비율(PRR),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를 이용해 지수를 산출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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