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소음·불빛에 잠 못 자요”…혐오시설 된 풋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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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인원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풋살, 요즘 인기죠.
풋살장도 늘고 있는데요.
늦은 밤까지 새어나오는 소음과 불빛에 인근 주민들 불편이 큽니다.
다시간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만들어진 충북 청주의 한 풋살장입니다.
건너편 아파트 주민들은 풋살장의 밝은 조명과 소음을 견디다 못해 경기장 철거를 요구해 왔습니다.
지금은 어떤 상황일지 다시 가봤습니다.
밤 9시, 풋살장에서 경기가 한창입니다.
불과 70미터 떨어진 맞은편 아파트로 가봤습니다.
집안의 불을 꺼도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합니다.
밤 10시가 가까워진 시각인데요. 풋살장에서는 여전히 축구 경기가 계속되고 있고 조명도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서창선 / 아파트 주민]
"안방 커튼을 항상 쳐 뒀잖아요. (풋살장 불빛이) 이만큼도 안 새어 나오게 닫아 놓았죠."
경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문제입니다.
[손연우 / 아파트 주민]
"축구 패스할 때나 너무 시끄럽게 소리지르거나 그래서 잘 못 자요."
지난해 주민 항의가 이어지며 풋살장 조명 밝기를 낮추고 영업 시간도 1시간 줄였지만 갈등은 여전합니다.
[청주 풋살장 관계자]
"(추가적으로 조치가 이루어질 계획인지…) 더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아요. (주민들도) 다 아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출동한 경찰도 소리를 낮춰달라 당부할 뿐 할 수 있는 조치가 없습니다.
[현장음]
"(시끄러워서 출동하신 건가요?) 네, 맞습니다. 범죄에 관련된 내용은 없어요."
2차선 도로를 두고 풋살장과 마주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박재오 / 인근 주민]
"소리가 빠져 나가지 않고 그냥 그대로 다 들어오는 거예요. 이런 박수소리, 패스할 때 '여기, 여기!'…"
아파트 단지에서 풋살장 소음을 측정해 보니 공 차는 소리와 박수 소리 등 70데시벨 이상이 찍힙니다.
믹서기나 헤어드라이기를 돌릴 때 나는 소음 수준입니다.
주민들 요청으로 풋살장 측이 설치한 방음벽은 현재 안전문제로 잠시 철거된 상황.
[영등포 풋살장 관계자]
"계속 해놓을 수가 없는 게, 태풍 올 때는 바람에 영향이 있어서."
풋살장은 그동안 체육시설업이 아닌 자유업종으로 분류되어 있어 빛과 소음 공해를 규제할 기준이 없었습니다.
지난 6월 풋살장을 체육시설업으로 분류해 소음 기준을 세우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기존 구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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