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일본어 비슷해… LLM 공동개발 시너지 기대" [한·일 협력, 새로운 60년을 향해]
"힘 더하면 데이터셋 규모 2.5배"

■"한일 협력 시, AI 경쟁력 확보"
김완종 SK AX 사장(사진)은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아시아의 미래' 한일특별세션 AI 협력 주제 패널토론에서 "한국어와 일본어가 언어계통학적으로 높은 유사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한일이 공동으로 LLM을 개발하게 된다면 데이터셋 규모가 단독으로 개발하는 것 대비 2.5배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오픈AI는 챗GPT4 이후 매년 10억달러(약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단일 기업이나 국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라며 "한일이 AI 분야에 공동으로 투자한다면 글로벌 AI 경쟁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LLM 등 AI 모델 개발과 더불어 제조 분야에 대한 AI 협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와 정밀 제조 기술에 대한 강점과 한국의 대량생산 및 시스템 통합 역량을 합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사장은 "공동 소버린 LLM 개발을 통해 제조업 특화 언어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제조 공정 AI 표준화를 비롯해 인재 교류와 기술 표준 공유를 통해 지속가능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日 제1통신사 NTT, SK그룹과 AI데이터센터 검토
일본 측에서도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이미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제1의 통신사인 NTT의 야나세 다다오 부사장은 NTT가 주도하는 광통신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아이온(IOWN)'을 소개하며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인프라에 있어 메모리는 극히 중요한 자원 중 하나인데, 일본에는 휘발성 메모리의 주요 벤더(공급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SK그룹과의 연계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연결 고리를 계기로 현재는 SK그룹과 AI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전개 등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패널들은 양국 AI 산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AI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이를 뒷받침할 전력과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김 사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의 최대 보틀넥(병목)은 전력 공급"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단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소형모듈원전(SMR)을 도입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야나세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건설 인력 부족과 복잡한 설계·계약 절차 등이 인프라 확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데이터센터의 분산화와 광 네트워크 기반 연결을 제시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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