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예의? 수락? 외국인이 헷갈리는 한국어 반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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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즈베키스탄 중학교 시절에 한국어 공부를 처음 시작했고, 한국에 거주한 지 17년이 되었다.
오랫동안 나는 한국어에는 반응 표현이 많지 않고 한국인들은 맞장구를 잘 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한국인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한국어의 반응 표현이 예상보다 훨씬 다양하고 섬세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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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장 자주 사용되고 다양한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표현이 “알겠습니다”이다. 이 말은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고 일을 진행하겠다는 의미 외에도 상황에 따라 예의상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공손한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청자가 상대방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긍정의 반응을 보이고 나중에 다시 확인하거나 알아보려는 의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사용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상대방은 “수락”으로 받아들이지만 실제로는 그저 “예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반응 표현의 미묘한 차이는 한국인에게도 어려움을 줄 수 있고 외국인에게는 더 큰 의사소통의 장벽이 되기도 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학습 초기에는 말실수가 어느 정도 용인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창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구사할 것이 외국인에게도 기대된다. 한국어 학습은 단순한 언어 표현을 익히는 것을 넘어 문화적 감각까지 요구하는 긴 여정이다. 특히 한국어는 화자의 태도, 의도, 관계의 거리감까지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언어를 배우는 동시에 그 언어가 뿌리내린 문화를 함께 이해해야 함을 실감하게 된다. 나는 또한 한국에 오래 거주했지만, 대화 중 반응할 때는 여전히 망설이거나 서툴 때가 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한국어의 ‘미(美)’이자, 한국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사하부트지노바 루이자 조이로브나 남서울대학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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