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일산해수욕장 관문부터 쓰레기더미가 피서객 맞아
인근 가게 주말 배출 쓰레기
악취에 경관 해쳐 대책 필요
동구 “평일만 수거…계도중”
천혜의 관광지인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에는 쓰레기 수거를 하지 않는 탓인데 지자체의 계도에도 쓰레기를 배출하는 일부 상인들로 경관을 해치고 있어 적극적인 행정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7일 찾은 일산해수욕장. 일산해수욕장 사거리부터 원형교차로까지 이어지는 해수욕장길은 바다로 갈 수 있는 관문의 역할을 한다. 많은 방문객이 이 도로를 따라 해변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인도변에는 일대 상가들에서 나온 생활 쓰레기가 종량제봉투에 담겨진 채 놓여 있다. 몇몇 종량제봉투에는 까마귀 떼가 달라붙어 봉투를 헤집어 놓는 바람에 안에 있던 쓰레기가 널브러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문제는 지난 1일부터 일산해수욕장이 본격적으로 개장하면서 주말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주민은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사람이 많이 찾기도 하지만, 요새는 맨발 걷기로 주민들도 많이 방문한다”며 “일산해수욕장 관문인 해수욕장길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으니 미관상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동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게 업주들이 전날 밤에 내놓은 종량제봉투나 음식물쓰레기를 새벽 시간대 위탁 업체가 처리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동구는 위탁 업체에 여름철 부패 등 악취와 벌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음식물을 지난 1일부터 오는 8월31일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수거하고 있지만 종량제봉투는 제외했다.
종량제봉투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차량이 다르기 때문에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동구의 설명이다.동구가 위탁 근로자에 대한 주말 휴식 보장 등을 이유로 주말과 공휴일에 쓰레기 처리를 강제할 수 없을 뿐더러, 주말에 쓰레기를 내놓은 업체에 대한 행정 처리에 나서는 것도 어려워 주말 쓰레기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다.
윤혜빈 동구의원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 만이라도 기간제 근로자를 투입해 환경정화 활동에 힘써야 한다”며 “기간제 근로자를 구역별로 선발하면서 본인 구역 외에 정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구 관계자는 “업주들에게 주말에는 종량제봉투를 내놓지 말라고 계도하고 있지만 쓰레기를 배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말 종량제봉투 처리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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