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에서 가장 저렴한 모터사이클 등장

글 | 유일한 기자

할리 데이비슨에 대해서 말한다면, V형 2기통 엔진이 발휘하는 묵직한 배기음과 진동이 맛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엔진이 바뀌면서 배기음도 진동도 많이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는 자세로 몇 시간이고 달릴 수 있는 모터사이클이 바로 할리 데이비슨이다. 그런데 그 할리 데이비슨에 단기통 모델이 있다면 과연 어떨까? 그것도 대배기량이 아니라 500cc도 안 되는 저배기량 모델이라면?

그것이 농담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왔다. 이 모델은 겉으로만 보면 어느 나라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형태의 출퇴근용 모터사이클 같이 생겼다. 그런데 할리 데이비슨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 본격적으로 출시하지도 않았는데, 인기도 좋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시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인도에서 25,000건이 넘는 예약을 기록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모터사이클이 바로 할리 데이비슨 X440이다.

인도의 아픔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다

할리 데이비슨은 인도 시장에서 큰 아픔을 겪었다. 당시 할리 데이비슨으로써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던 500cc 엔진을 탑재한 모델, 스트리트 500을 출시하면서 인도의 중급 모터사이클 시장을 노렸던 것이다. 그런데 이 모델은 잘 팔리지 않았다. 심지어 배기량을 높인 스트리트 750도 잘 팔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 거대한 인도 시장에서 팔리지 않자, 2020년에 할리 데이비슨은 인도 공장과 지사를 폐쇄하고 구조 조정 비용으로 7,500만 달러를 썼다.

그렇다면 현재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X440은 어디서 등장한 것일까? 사실은 할리 데이비슨이 만든 모델은 아니다. 할리 데이비슨은 기본적인 설계 일부를 변경하고 브랜드에 대한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그 의뢰를 받아 만드는 곳은 인도에 있는 히어로 자동차 회사(Hero Motorcorp)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겠지만, BMW도 인도 TVS에 의뢰해 G 310 R을 만들었고 KTM도 저가형 모델을 인도에서 제조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X440의 판매 가격은 239,500 루피(약 385만 원)부터 시작하며, 예약의 65%는 옵션을 조금 더 붙인 정도의 가격인 279,500 루피(약 450만 원)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히어로 자동차 회사는 이 모델을 2023년 9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며, 고객 배송은 10월부터 이루어질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사실은 할리 데이비슨이 이 모델을 인도 외 지역에 수출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을 좋다고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아쉽다고 해야 맞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