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진앙지 가지안테프 르포‥도심은 양호, 외곽 지역에 피해 집중

차주혁 2023. 2.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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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튀르키예 지진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MBC 취재팀이 최초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 도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진앙 지역은 가장 진동이 큰 만큼 피해도 크게 발생하는데, 취재진이 현장을 돌아봤더니 진앙지 안에서도 지역마다 피해 정도에 차이가 많이 났다고 합니다.

현지 나가 있는 차주혁 기자 연결합니다.

차 기자, 뒤에 건물이 무너져 있군요.

지금 있는 곳이 최초 진앙지인가요?

◀ 기자 ▶

네, 이 곳은 최초 진앙지인 가지안테프, 그 중에서도 조금 외곽에 위치한 이슬라히예 지역입니다.

지금 이 지역은 무너진 건물더미마다 매몰된 실종자들을 수색하는 작업이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막상 현장을 돌아보니, 같은 진앙이라해도 지역 마다 피해 정도가 크게 달랐습니다.

먼저 진앙 가지안테프의 도심 지역 상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최초 진앙지라 피해가 가장 심각할 줄 알았는데, 도심 지역 상황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도로에는 가로등이 켜져있고, 평상시처럼 환하게 불을 밝힌 사원도 보였습니다.

전기가 끊겨 암흑 천지로 변한 다른 지역과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지어진 지 얼마 안돼 보이는 아파트들은 균열도 없이 멀쩡했고, 드문드문 불이 켜진 집도 보였습니다.

도심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건 일부 아파트 밀집 지역이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5개동 가운데 3개동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거대한 흙더미를 쌓아놓은 것처럼, 각 층 사이에는 조그만 빈 틈조차 없습니다.

지진 발생 첫 날만 일부 주민이 구조됐을 뿐 생존자는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 구조대원들은 붕괴된 아파트가 튼튼하게 지어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알리자 자분 / 현장 구조대원] "건물 자체가 잘못 지어진 것인지, 한꺼번에 무너져서 어디가 몇 층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습니다."

◀ 앵커 ▶

최초 진앙지인데, 다른 지역에 비해 오히려 피해가 덜하다니 좀 의외인데요.

그럼, 지금 차 기자가 있는 지역, 그러니까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이곳 이슬라히예 지역은 시내 중심부와 달리 오래된 건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붕괴된 건물들도 훨씬 많고, 이재민 숫자도 많습니다.

다른 외곽 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는데요.

가지안테프 외곽 지역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짙은 새벽, 취재팀은 중심부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누르다그 지역을 먼저 둘러봤습니다.

처참하게 무너진 건물 잔해들, 휘어진 얇은 철근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습니다.

"골조도 보이지 않을 만큼 완전히 무너진 이곳은 7층 높이 주상복합 건물이었습니다.

더이상 생존자 구조 작업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중장비를 이용한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첫날, 맨 윗층에 살던 주민 일부를 구조했고,

다음날, 매몰된 승용차 안에 있던 12살 소녀를 구해냈습니다.

그 이후 생존자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매몰된 남편을 기다리는 이 여성은 집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스마일 / 현장 구조대원] "5일이나 지났고, 날씨도 많이 춥습니다. 더이상 생존자는 없을 것 같아서 사망자 중심으로 수색하고 있습니다."

주택들이 밀집한 이곳 이슬라히예 지역엔 이재민을 위한 대규모 텐트촌이 마련됐습니다.

길게 뻗은 도로 양쪽에서는 동시다발로 수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구호물품으로 힘겹게 버티는 이재민들은 기적같은 구조 소식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김준형/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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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인학, 김준형/영상편집: 김정은

차주혁 기자(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5414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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