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즌?’ 함지훈의 남다른 각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울산 현대모비스는 2일 FA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내부 FA 가운데 함지훈, 서명진, 장재석과 재계약했다. 외부 FA 가운데에는 이우정, 김근현, 정준원, 이도헌을 영입했다.
데뷔 후 네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함지훈과의 계약 조건은 1년 보수 4억 원(연봉 2억 8000만 원, 인센티브 1억 2000만 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13일 양동근 신임 감독을 선임했고, 이후 함지훈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협상을 원활하게 매듭지었다.
함지훈은 “네 번째 FA였나(웃음). 선임된 직후 감독님과 면담했고, 팀과도 얘기를 나눴다. 팀에서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걸 들었고, 앞으로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라고 말했다.
함지훈은 지난 시즌 37경기 평균 21분 11초 동안 6.6점 3.6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손가락 부상 여파로 제대 후 합류한 시즌을 제외하면 데뷔 후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지만, 여전히 벤치보다 코트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주축이자 기둥이었다.
줄곧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에 맡아야 할 역할은 주축보단 멘토에 가까울 전망이다. “팀도, 감독님도 팀의 방향성이나 나의 역할에 대해 많이 얘기하셨다”라고 운을 뗀 함지훈은 “이전까지는 팀 내 젊은 선수들, 타 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임했다면 이번에는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이)대균이, (이)대헌이, (장)재석이 모두 열심히 하는 선수지만 옆에서 더 많이 도와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1년 계약이 은퇴를 암시하는 건 아닐까. 함지훈은 이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은퇴할 수도 있겠지만, 예전과 다름없이 치열하게 오프시즌을 보낼 것이다. 만약 마지막 시즌이라 해도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팀을 위해서도, 나의 미래를 위해서도 항상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은퇴해도 지도자로도 경쟁력이 있을 거란 걸 보여주고 싶다. 능력 없으면 아무도 안 부르지 않겠나.” 함지훈의 말이다.

함지훈은 “아무래도 함께 손발을 맞췄던 선수가 많이 떠났고, 외국선수도 2명 모두 바뀐다. 그래서 그런 평가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여러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이 부분이 기대되고, 감독님이 바뀐 만큼 팀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내가 선수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지도 궁금하다(웃음). 여러모로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함지훈은 또한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 다치지만 않았으면 한다. 내가 얼마나 뛸진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뛰는 시간만큼은 팀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문태종의 국내선수 최고령(만 44세) 기록 도전에 대해선 “그것도 경쟁력이 있어야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함지훈은 이미 양동근 감독의 뒤를 잇는 전설 자리를 예약했다. 통산 805경기는 주희정(1029경기)에 이은 역대 2위이자 한 팀에서 쌓은 최다경기 기록이다. 2위는 김주성의 742경기.
다음 목표는 재건에 나서는 현대모비스에 안정감,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심어주는 것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2025-2026시즌. 함지훈은 어떤 발자취를 남길까. 현대모비스는 오는 30일 소집돼 본격적으로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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