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화 싱글벙글 꽃집 대표, “꾸준한 나눔 실천으로 다함께 잘사는 사회 되길”

52년간 꽃집 운영하며 지속적인 기부·봉사
울산 114호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가입도
“울산 사람들과 지역에 받은 도움 나누고파”

임미화 아너소사이어티.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임미화(77) 싱글벙글 꽃집 대표가 울산에 처음 내려왔을 때는 지난 1973년이었다. 올해로 어느덧 약 52년 째 울산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임 대표는 “울산으로 이사왔던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임 아너는 지난 2022년 울산 114호 회원으로 울산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에 가입했다.

 개인이 1억원 이상 기부를 하거나 5년 간 1억원 기부를 약정하면 가입되는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에 임 아너는 흔쾌히 1억원 전액을 기부하며 아너로 이름을 올렸다.

 임 아너는 “어렸을 적에는 집에서 연탄공장을 했다. 당시에도 여성 파출부를 동네에서 제일 먼저 쓰기도 하는 등 남들보다는 조금 형편이 좋았다”며 “괜찮았던 가족 환경 덕인지 친정 아버지가 남에게 베푸는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늘 ‘우리가 사는 세상에 살아도 다 같이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기부와 나눔을 보고 자라면서 임 대표에게도 어느샌가 ‘나 혼자만 잘 되면 안 된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 깊게 자리잡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보증 문제로 가세가 순식간에 기울게 됐고, 임 대표도 자신의 사업을 꾸리기 위해 지난 1973년 남편, 그리고 100일도 안 된 딸과 함께 고향 대구에서 울산으로 오게 됐다.

 그는 “울산에 왔을 당시가 한 번 크게 바닥을 쳤던 때였다”며 “아이 우유를 먹여야 하는데 우윳값이 없고, 구멍가게에 외상을 달고 음식을 받을 정도로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유하게 살다가 한 순간에 어려워져보니 보는 눈이 또 달라졌다”며 “돈이 정말 귀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나중에 점점 살림이 괜찮아질수록 나를 여기까지 계속 만들어준 울산 사람들과 지역이 또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임 아너는 이후 꾸준한 기부와 함께 봉사단체인 라이온스 클럽에 가입해 지속적인 나눔을 이어왔다. 지난 2017년에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하며 울산에서 사회 활동에 활발히 앞장선 공을 인정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경기가 크게 침체되고 자영업자들이 힘들었을 때 임 대표는 한 달 임대료를 아예 안 받기도 한 ‘착한 임대인’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임 아너는 “어느날 신규아너 114호 회원을 찾고 있다는 광고를 우연히 봤다”며 “아너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지만 기부에는 늘 생각이 열려있던 만큼 마음이 갔다. 5년간 2000만원씩 기부해 1억원을 내는 것 보다 건강이 뒷받침되는 지금 당장 1억원을 기부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기부를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울산에서 어느덧 52년을 살았는데, 우리 꽃집을 찾아와주는 울산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도움을 늘 주고 싶다”며 “또 기부를 결정할 때 마다 옆에서 남편과 가족들이 ‘정말 좋은 결정이다’고 응원을 많이 해줘 기부를 하고 나누는 동안 더 기뻤다”고 감사를 돌렸다.

 임 아너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임미화 아너는 “언제나 정정당당하게 돈을 벌고 죽을 때까지 내 힘으로 노력해서 살아왔던 것 같다”며 “그렇게 번 돈으로 사회에 베풀어 또 다른 사람이 잘 살 수 있게 돕고, 다함께 잘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기부를 많이 하고 봉사를 다닌다고 하면 주위에서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그래도 응원하고 도와주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이 있어 앞으로도 마음을 잘 잡아나갈 것”이라며 “힘이 닿는 데까지는 계속 사회를 위해 나누고 싶고, 모두 주위를 둘러보며 서로를 위해 다 같이 베푸는 마음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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