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우후죽순 현수막, 재활용률 높여라

정슬기 기자 2025. 5. 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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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후보 등록…2000개 이상
지난해 인천 35.8%만 재활용
선거 이후 폐기물 전락 가능성
소각 처리하면 환경 오염 유발
통합적 대책 마련 필요성 제기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20일 앞둔 14일 인천 중구 동인천역 앞 도로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인천 전역에 후보자들 선거 현수막이 난립하고 있다.

10여일 뒤 선거가 끝나면 폐현수막이 무더기로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재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14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후보자는 읍면동별로 선거 현수막을 2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인천에는 모두 156개 읍면동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보자 한 명에게 최대 312개의 현수막 게시가 허용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대선 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총 7명이기 때문에 전체 현수막 수가 20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선거 기간에는 문구 변경으로 인한 현수막 교체가 잦다는 점에서 실제 사용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설치된 현수막 대부분이 선거가 끝나는 직후 재활용되지 못한 채 폐기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인천지역 폐현수막 재활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인천 전역에서 각 기초단체가 수거한 폐현수막은 약 357t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재활용된 비율은 35.8%에 불과했다. 남동구와 미추홀구 등 일부 지역 재활용률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재활용되지 못한 폐현수막은 폴리에스터 등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이뤄진 탓에 소각 과정을 거쳐 처리된다.

현수막을 태우는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와 미세먼지를 배출해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현수막 재질을 천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종이류나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기도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의견이다.

현재 인천에서는 군·구마다 자체적으로 폐현수막을 처리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 대부분이 폐현수막을 에코백과 장바구니, 폐기물 수거용 마대, 고형 연료 제조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이 낮아 실효성 있는 통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선거 현수막은 애초에 발생량을 줄이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재활용률을 높여 소각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재활용률을 높일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최근 자치구에서 수거한 폐현수막을 전용 집하장에 일괄 집적해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해 재활용률이 향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수막이 오염된 경우 재활용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며 "소각 처리 방식은 환경과 예산에 부담이 되는 만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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