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X-ray] “어게인 2018? 아직 모른다”…서울·대구·부산 ‘초접전’

변문우 기자 2026. 5. 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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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 취소’ ‘국민배당금’ 역풍에 표심 흔들…與 “방심 금물” 野 “반전 가능”
‘정권 지원론 vs 정권 견제론’ 격차, 11%p 차로 좁혀져…서울은 40% 동률
‘전재수 vs 박형준’ ‘김부겸 vs 추경호’ 부산·대구 선거, 오차범위 내 초박빙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AI(인공지능)로 생성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이미지 ⓒ쳇GPT

6·3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전국 판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한때 여권 우세론이 강하게 제기됐던 서울·대구·부산 등 핵심 승부처가 잇따라 접전 양상으로 돌아서면서다. 최근 불거진 일부 후보들의 리스크와 대통령 공소취소 논란, 국민배당금 논쟁 등의 이슈가 유권자 표심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여권 내부에선 당초 기대를 모았던 '어게인 2018' 혹은 '15대1 압승(경북 제외 모든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석권)' 시나리오도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반대로 야권은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키우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 지원론 응답은 44%,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 견제론 응답은 33%로 나타났다. 두 응답의 격차는 11%포인트(p)로 직전 조사(4월 5주 차) 대비 5%포인트 줄었다. 특히 △서울에선 정권 지원론 40%-견제론 40% △PK(부산·울산·경남)에선 정권 지원론 37%-견제론 43% △TK(대구·경북)에선 정권 지원론 22%-심판론 46%로 나타났다. 3대 승부처에서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민주당 후보 캠프들도 향후 전략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각 캠프 제공

① '대한민국 심장' 서울: 정원오 46% vs 오세훈 38% (갤럽)

가장 치열한 곳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초반 '명픽(이재명 대통령 의중)'을 발판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최근 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추진 움직임에 반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과 정 후보를 둘러싼 30년 전 폭행 사건 진실공방이 전국 이슈로 확산되면서 판세가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정 후보가 46%를 얻어 오세훈 후보(38%)를 8%p차로 앞섰다. 가상 양자대결이긴 했지만 한 달 전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조사했던 당시 정 후보 52%·오 후보 37%로 15%p차였던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줄어들었다. 또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44.9%)와 오 후보(39.8%)의 지지율 격차가 5.1%p로 오차 범위 안까지 줄었다는 결과도 나왔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연합뉴스

② '낙동강 방어선' 부산: 전재수 43% vs 박형준 41% (갤럽)

부산 역시 상황이 심상치 않다. 당초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리스크를 다시금 부각시키면서 여론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전 후보 측은 무혐의로 결론 난 사안을 네거티브로 부각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박 후보는 관련 의혹을 더욱 집요하게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뉴스1·한국갤럽 조사 결과에서도 부산시장으로 전재수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43%, 박형준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41%로 오차범위 안 초박빙 양상을 이루고 있었다. 한 달 전 세계일보·한국갤럽 조사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전 후보 51%, 박 후보 40%로 11%p 차였는데, 해당 격차가 2%p차까지 줄어든 것이다. 이들의 틈새에서 뛰며 한국갤럽 지지율 2%를 얻은 개혁신당의 정이한 후보가 박형준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경우 또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4월28일 인터뷰 모습. ⓒ시사저널 최준필

③ '보수 철옹성' 대구: 김부겸 44% vs 추경호 41% (갤럽)

보수 텃밭인 대구도 초반 '김부겸 돌풍'으로 첫 민주당 출신 대구시장을 배출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감지됐으나, 국민의힘이 추경호 후보를 중심으로 내홍을 봉합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통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전망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졌다. 특히 청와대의 김용범 정책실장이 쏘아올린 국민배당금 논쟁은 지역 내 보수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찬반 논쟁을 일으키면서 김부겸 후보 측도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공소 취소든 국민배당금이든 이슈 노출을 제발 삼가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수치로 봐도 뉴스1·한국갤럽 조사에서 김 후보와 추 후보는 각각 44%, 41%로 오차 범위 안 접전 양상이다. 당초 김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기 전 추 후보는 물론, 유영하·이진숙·주호영 등 보수 진영 후보들과의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해당 조사에서 대구 유권자들의 21%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만큼 앞으로 판세는 더욱 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해당 격전지들 외에도 울산·경남 등 낙동강 벨트의 민심도 계속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본인들의 텃밭인 전북에서도 예상치 못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제명당한 김관영 전북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민주당 전략 파트 관계자도 시사저널에 "이러다 어게인 2018보다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당이 끝까지 자만하거나 방심해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전국: 한국갤럽이 자체 실시한 데일리 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서울: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실시한 조사는 지난 9~10일 서울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p다. KSOI가 CBS 의뢰로 실시한 조사는 지난 12~13일 서울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ARS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부산: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0~11일 부산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p다.

대구: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9~10일 대구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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