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년 이별 끝내자”…단종·정순왕후 합장 청원 나선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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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유정난을 소재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며 단종의 비극적인 삶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570년째 서로 다른 능에 잠들어있는 단종과 정순왕후를 합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스마트팩토리 관련 장비 기업을 이끄는 그는 "나는 과거에 얽매여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단종과 정순왕후의 합장이 따뜻한 행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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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표는 최근 국가유산청에 단종이 묻힌 강원도 영월의 장릉과 정순왕후가 묻힌 경기도 남양주의 사릉을 합장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그는 3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정순왕후의 사릉은 남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세조의 광릉과 불과 16km 거리인 반면 단종의 장릉과는 165km나 떨어져 있다”며 “철천지원수인 세조 근처에 왕후가 잠들어 있다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흥행하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많은 분이 어린 왕에 대한 애틋함과 슬픔을 느끼고 있지 않나”며 “국민적 공감을 바탕으로 단종과 정순왕후를 합장시켜드려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창녕 성씨인 성 대표는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하고 단종에 대한 절의를 지킨 사육신 성삼문과 생육신 성담수의 후손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우리 집안은 충신의 집안’이라며 성삼문, 성담수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조상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갖고 자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배경으로 그는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를 10번 넘게 방문했다. 그는 성삼문의 시조 ‘이 몸이 죽어가서’에 나오는 ‘봉래산’이 영월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단종의 역사에 깊이 몰입해 왔다.
합장 추진 시 발생할 이장 비용 등에 대해 “국민들이 십시일반 참여하는 방안도 있고, 제안자인 나 역시 기꺼이 기부할 의사가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인공지능(AI)·스마트팩토리 관련 장비 기업을 이끄는 그는 “나는 과거에 얽매여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단종과 정순왕후의 합장이 따뜻한 행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역사를 통해 기업 경영의 해법을 찾는 온고지신의 철학도 함께 전했다. 그는 “조선 시대 권력 암투나 역사 속 가업 승계 과정의 혼란은 오늘날 기업들이 겪는 문제와 닮아 있다”며 “역사를 통해 현재의 경영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배운다”고 강조했다.
현재 성 대표의 청원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로 이송된 상태다. 장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전주이씨 종친회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제향 등을 담당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궁능유적본부에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청원에 대한 답변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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