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을 따라 걷던 어느 날,눈앞에 거대한 절벽이 펼쳐졌습니다.수백만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듯한 그 모습은, 마치 누군가 조각해놓은 예술 작품 같았죠.하지만 이 놀라운 절벽은 사람이 만든 것도, 영화 세트도 아닌 자연이 만들어낸 진짜 풍경이었습니다.그곳은 바로, 전북 부안의 채석강입니다.

수억 년을 간직한 바다 절벽, 채석강
채석강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에 위치한 해안 단애 지형으로,중국의 채석강(採石江)처럼 아름답다 하여 같은 이름이 붙여졌어요.실제로 마주한 채석강은 경이로움 그 자체.수직으로 층층이 쌓인 암석 절벽은 마치 책장을 펼쳐놓은 듯한 모습이고,물이 빠진 갯벌 위로는 파도가 깎아낸 흔적이 예술처럼 새겨져 있습니다.
햇살이 바위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금빛 반사,절벽 사이로 스며드는 바닷물의 청량한 소리,그리고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의 작은 실루엣은‘풍경’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 채석강 트래킹
채석강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직접 걷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바닷길을 따라 난 산책로는 비교적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으며,썰물 때에는 절벽 아래까지 내려가 바위 틈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도 있어요.
조금 더 걸으면 격포항에서 격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 코스도 함께 즐길 수 있죠.바다와 절벽, 그리고 소나무 숲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길은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도피처가 되어줍니다.

여행자를 위한 실용 정보
- 위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일대
- 입장료: 없음 (자연지형 개방)
- 주차: 격포항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무료
- 소요시간: 채석강 산책로만 보면 약 30분, 격포해수욕장까지 왕복 시 약 1시간
- 추천 방문 시간: 썰물 시간대 (간조 기준)에 맞춰야 절벽 아래까지 접근 가능
- 인근 명소: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소사, 격포항 수산시장
봄과 가을에는 바람이 선선하고,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유독 또렷해그 자체로 사색의 공간이 되어줍니다.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깊이 스며드는 풍경이 있는 이곳,채석강, 지금 아니면 못 만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