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급증하는데 中 "방역 완화"…혼돈의 베이징 '깜깜이 방역'

수도 감염자 하루 600명 돌파, 본토 6개월여 만에 사망자…'정밀 방역' 새 지침에 방역당국·시민 혼란

[베이징=AP/뉴시스]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임시 폐쇄된 코로나19 검사소 앞을 지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1500명 이상 발병했지만 추가 사망자는 지난 5월27일 이래 5개월 19일 연속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11.15.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일일 코로나19 감염자가 600명을 넘어서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가 나오기는 중국 전역을 통틀어 6개월 만이다. 봉쇄 같은 막무가내 방역을 지양하겠다는 중앙 정부 방침에도 주말 식당들은 영업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621명(무증상자 552명 포함) 감염자가 나왔다. 한 달 전 지역 감염이 본격화된 이후 하루 감염자가 600명을 넘어서면서 베이징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지역 감염의 진앙으로 떠오른 350만 인구의 차오양구는 전날 하루에만 318명 감염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87세 남성으로, 이달 11일 가벼운 기침 증세를 보이던 13일 경증 코로나19 진단을 받더니 19일 패혈증 쇼크로 발전, 사망했다. 중국 전역을 통틀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5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차오양구 내 거의 모든 식당은 주말을 기해 영업을 중단했다. 그나마 배달이 가능한 식당마저도 배달원 부족으로 배송이 원활하지 못했다. 둥청구와 차오양구, 순이구 등 3개 구 내 10개 대형 쇼핑몰과 1개 호텔은 식당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오양구와 창핑구, 순이구, 둥청구 주민들에는 불가피한 사정 아니면 구 밖을 벗어나지 말고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기업들에는 최소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강력히 권고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한국인 주재원만 출근시키는 등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갔거나 발생한 아파트는 5일간 동 단위 봉쇄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초·중·고교 등 각급 학교들은 아직 현장 수업을 진행 중이지만 학부모들은 온라인 수업 전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방역 조치와 대상 지역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하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달 11일 국무원이 정밀방역을 골자로 한 20개 방역 지침을 내놓았지만 방역 정책의 대전제인 '제로 코로나' 앞에서 당국자들은 갈지자 행보를 보인다.

식당이나 주요 공공시설 출입 허용 기준이 되는 24~72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지 조건이 여전한데도 차오양구가 의무 PCR 검사를 폐지한다며 검사소들을 무더기로 폐쇄한 게 대표적이다. PCR 검사 결과가 없으면 사실상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해 시민들은 검사소들을 찾아 헤매고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민들 항의가 빗발치자 차오양구는 기존 검사소들을 다시 운영했다.

한편 당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는 19일 2만4435명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관련기사]☞ '박주호♥' 안나, 암 투병 고백…"저의 침묵에 대해 사과드린다"☞ 임영웅 "군고구마 장사하다 지하철 보안경비에 혼나"…무슨 일☞ '동치미' 제작진, 박수홍 손절?…"휴식 후 복귀" 불화설 해명☞ "박수홍이 '동치미' 측에 손절 당했다?…타 방송 집 공개가 원인"☞ 강수지♥김국진 '결혼식 사진' 공개…"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