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모리카와가 갑자기 잘 나가는 이유는 ‘훔친 퍼터’(?)…남의 퍼터 가져간 뒤 우승하며 급상승세

김석 기자 2026. 3.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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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모리카와가 지난 9일 열린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도중 2번 홀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훔친 퍼터’가 만들어낸 기적일까.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퍼터를 바꾼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7월 배러쿠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올린 모리카와는 2023년 10월 조조 챔피언십에서 통산 6승을 거둘 때까지 승승장구했다. 2022년에는 세계랭킹 2위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조조 챔피언십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이상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올 시즌 들어서도 지난 1월 열린 개막전 소니 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부진하게 출발했다. 세계랭킹은 19위까지 떨어졌다.

그런 모리카와에게 예상치 못한 우연이 일어났다. 지난달 초 열린 WM 피닉스 오픈을 얼마 앞둔 날이었다.

고향인 라스 베이거스에서 동료 선수인 커트 기타아먀(미국)의 동생 대니얼과 라운드를 하던 모리카와는 대니얼이 쓰던 퍼터를 한번 빌려 써봤다. 대니얼이 형 커트에게 빌려 쓰고 있던 퍼터였다.

모리카와는 그 퍼터가 마음에 들어 그날 계속 사용했다. 이후 상황은 분명하지 않지만 모리카와는 그 퍼터를 대니얼에게 돌려주지 않고 호텔로 가져갔다. 호텔 방에서 그 퍼터로 퍼팅 연습을 한 모리카와는 피닉스 오픈에 그 퍼터를 들고나갔다.

아주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는 피닉스 오픈에서 컷 통과에 성공해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다음 주 열린 시그니처 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 최종 라운드에 퍼터 교체의 효과를 제대로 봤다. 20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15번 홀(파4)에서 모리카와는 이 퍼터로 9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21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이민우(호주)와 공동 선두로 시작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러프에서 이 퍼터로 공을 홀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모리카와는 당시 우승 인터뷰에서 웃으면서 “내가 이 퍼터를 훔친 과정은 그렇다”고 전하면서 “기타야마가 이 퍼터를 다시 가져가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내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카와의 상승세는 이후로도 계속됐다. 바로 다음 주인 지난달 20~23일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7위, 지난 9일 끝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단독 5위에 오르며 3개 시그니처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랭킹은 4위로 뛰어올랐다.

모리카와는 현지시간 12~15일 열리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

모리카와가 새로 쓰고 있는 퍼터는 말렛형인 테일러메이더 스파이더 투어 X 모델이다. 그가 주로 사용하던 블레이드형 퍼터와 소니 오픈 때 사용했던 스파이더 ZT의 중간 형태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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