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보다 더 위험한 ‘이 도마’ 세균 번식이 눈에 안 보입니다

칼보다 더 위험한 ‘이 도마’ 세균 번식이 눈에 안 보입니다

매일 주방에서 사용하는 도마. 대부분은 플라스틱, 나무, 유리, 실리콘 재질 중 하나를 택해 고기를 썰고 채소를 다진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있다. 바로 세균이다.

오늘아침

특히 물기를 머금은 도마는 공기 중 세균이나 조리 중 오염된 이물질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중 일부는 식중독균, 심하면 장염이나 간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한 균일 수 있다. 문제는 매일 쓰는 도마가 ‘겉으론 깨끗해 보여도’ 안쪽은 이미 세균으로 가득 찼다는 데 있다.

플라스틱 도마, 칼집 사이 세균이 터를 잡는다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도마는 세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단점은 칼자국이다. 수차례 고기, 생선, 야채를 자르다 보면 플라스틱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틈이 생긴다. 이 틈 안에는 세척 후에도 수분이 고이고, 음식물 잔여물이 남아 세균이 자리를 잡는다.

대표적인 오염균은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대장균 등으로, 특히 생고기와 생선에 노출되었을 경우 칼집 사이에서 번식하며 조리 과정 중 다시 음식에 묻어나게 된다. 식약처의 연구에 따르면 오랜 사용으로 손상된 플라스틱 도마의 세균 수치는 새 도마에 비해 최대 200배 이상 높게 나타난 사례도 있다.

나무 도마는 천연재질이지만 안전하지 않다

자연 친화적인 인식으로 나무 도마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천연 나무는 수분 흡수력이 높아 한 번 젖으면 내부까지 습기를 빨아들인다. 이 때문에 표면이 마른 것 같아도 내부에는 세균이 번식 중일 수 있다.

특히 곰팡이균이 도마 속에서 자라기 시작하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조리한 음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곰팡이로 인한 마이코톡신은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는 발암물질로 분류되기도 한다. 나무 도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검은 얼룩이 생긴다면 즉시 교체가 필요하다.

색깔로 구분 안 하면 교차오염 더 위험하다

한 개의 도마로 고기, 생선, 채소를 모두 다루는 습관은 교차 오염의 대표적인 예다. 특히 날고기를 다룬 직후 같은 도마로 채소를 자르면, 익히지 않은 채소에 세균이 그대로 묻어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장염, 식중독, 심지어 헬리코박터균 같은 위장 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도마를 용도별로 색깔이나 재질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고기용은 붉은색, 생선은 파란색, 채소나 과일은 초록색으로 분리하면 헷갈리지 않고 안전한 조리가 가능하다.

도마 위생 지키는 3가지 관리법

도마는 주기적으로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완전히 건조시킨다
칼자국이 깊게 패인 도마는 6개월~1년 주기로 교체한다
재질별 장단점을 고려해 용도에 맞는 도마를 2~3개 이상 구비한다

‘겉보기엔 멀쩡한 도마’가 식탁 위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칼보다 더 날카롭게 건강을 해치는 이 도구, 오늘 저녁 요리 전에 한 번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