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증권이 올해 첫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교보증권 스팩 중 하나가 피합병법인을 확보해 소멸될 예정이어서다. 그동안 교보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로 스팩에 강점을 보여왔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교보증권이 신청한 교보16호기업인수목적(교보16호스팩)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스팩의 최대주주는 대정파마로 전체 83.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발기인으로는 교보증권 외에도 글로벌원자산운용·브라이트자산운용·솔트룩스벤처스·푸른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의 회사다. 증권사가 스팩을 설립해 신주를 발행하면서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 절차를 통해 자금을 모은 뒤 상장이 완료되면 3년 내에 합병할 회사를 찾아야 한다. 이후에는 합병회사 이름으로 재상장을 한다.
이번 스팩의 상장 예정 주식수는 920만주로, 공모 주식수는 580만주다. 공모가액을 적용하면 공모 규모는 116억원으로 중형급에 해당한다. 이 중 기관 투자자에 배정된 주식은 전체 70~75%에 해당하는 406만~435만주다.
수요예측은 오는 29~30일 동안 진행된다. 기관투자자 대상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내달 1~2일 양일 간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교보16호스팩은 다음달 코스닥에 입성해 합병 대상을 물색한다. 향후 3년 이내 합병등기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교보16호스팩은 합병을 위한 중점 산업군으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의료, IT융합, LED응용, 고부가 식품산업 등을 선정했다.
교보증권이 스팩 상장을 추진하는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번 16호 스팩 상장 추진은 조만간 소멸될 12호 스팩을 대체하기 위한 물량 공급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12호~15호 등 4개 스팩이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12호가 오는 10월을 기점으로 RF시스템즈와 합병해 소멸된다.
교보증권은 IPO 주관 실적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교보증권이 주관한 IPO 실적은 토마토시스템의 코스닥 이전 상장, 제이투케이바이오가 교보1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 케이스 정도다. 나머지는 교보14호스팩과 교보15호스팩 상장 뿐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스팩 제도가 2010년 도입된 이후 합병 성사율이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상장됐던 1~15호 중 기한 내 합병 법인을 찾지 못해 청산된 것은 5호 스팩 1개에 불과하다. IPO 시장이 불황일 때 줄줄이 상장폐지를 면치 못했던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2022년 2월부터는 거래소가 스팩존속합병 방식 외에도 '스팩소멸합병' 방식을 허용하면서 활성화되고 있어 교보증권을 포함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IPO 단독 주관 등은 대형 증권사들이 독식하는 구조여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스팩 상장과 피합병할 우량기업 발굴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0년 도입된 스팩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수준인 23종목이 상장됐다"며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2022년의 45종목, 2023년 37개가 상장되며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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