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이 급한 거죠", '윤-한 만찬' 野 해석 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갖기로 한 것을 두고, 야당에서 김건희 특검법 등의 재표결 때 여당 내 반란표를 막기 위한 목적일 거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SBS라디오에 출연해 "만찬 당일인 24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어 한 대표와 저녁에 만나서 표 단속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이제 용산 대통령실이 급한 거지요." <어떤 점에서요? 뭐 때문에 그렇다고 보시나요?> 지금의 문제를 단순하게 넘어갈 수는 없는 거고요. 특히 국민 민심 이반에 가장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의료대란 문제도 있고요. 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부분이라든가 채해병 특검법과 관련된 부분이 있는데요. 손을 잡아야 되는 것이지요."
박 수석부대표는 "만찬 회동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카드로써 쓸 수 있다"면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동지가 아닌 전략적 제휴의 만남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두 특검법의 통과 과정에서 그간 해오던 '필리버스터', 즉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을 하지 않았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충분히 법안의 부당성을 설명했기에 반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여권 내에서 김건희 여사 방어에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했던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내용들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거거든요. 그러면 이제 필리버스터의 효과가 반감되는 거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어떤 반대 논리가 아무래도 힘을 좀 안 받게 되는 거죠. 저는 아마 그런 맥락들이 좀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싸고 한동훈 대표와의 이견이 노출된 이후 지난달 30일 예정돼 있던 만찬을 연기했고, 국민의힘 연찬회에도 불참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 대통령실이 거부권 행사 후 재표결 국면에서 여당 내 이탈표 방지를 단속할 필요가 생기자, 한동훈 대표와의 만찬을 재추진한 것 아니냐는 야권의 해석이 나온 겁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당초 지난달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민생대책 대응을 위해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했던 일정을 진행하는 것뿐이고, 주요 의제도 최대 현안인 의료개혁 문제 등 민생 현안 해결에 집중할 거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38524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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