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건 오직 누이뿐” 지창욱, 치명적 직진 고백… 손예진은 웃었다(스캔들)

[스포츠경향 이슬기 기자] 23년 만에 시리즈로 재탄생하며 기대를 모은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이 베일을 벗었다.
18일 공개된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이라는 한계에 갇히기엔 너무나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현실과 타협해 사대부의 부인으로 살아가는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청상과부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회는 어린 시절의 조씨부인, 조윤과 조원의 모습으로 흥미진진하게 문을 열었다. 어린 시절부터 주체적이고 독립적이었던 조윤은 글과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고, 백부의 붓을 먼저 쓸 만큼 대담했다.

조윤이 쓴 글과 붓을 백부에게 전했던 조원은 “정녕 이것을 네가 쓴 것이냐?”라는 오해 속에서도 “그놈 참 기특하네”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마침 그 글의 주제가 초시로 출제되면서 사촌누이 조윤 덕분에 조원은 급제할 수 있었지만, 문밖에서 소식을 들은 조윤은 “제 이름에게 회자될 기회는 주신 적이 있습니까?”라며 당시 시대적 한계에 대한 씁쓸한 한탄을 내뱉었다.
세월이 흘러 조윤은 여성이 재능을 펼칠 수 없는 시대적 한계에 부딪혀 사대부의 부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처지였으나, 슬하에 자식이 없어 유 대감(이지훈)의 소실을 들이려던 그녀는 마음에 차는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분희(한선화)의 계략으로 딸 소옥(신윤하)이 유 대감 댁에 들이밀어졌고, 조씨부인은 뒤늦게 이 모든 것이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일임을 알게 됐다. 분희는 무릎을 꿇고 비는 척하면서도 “날은 마님께서 잡아주십시오”라며 조씨부인을 교묘하게 압박했다.
설상가상으로 동네 부인들 사이에서는 유 대감과 소옥을 둘러싼 온갖 소문과 흉흉한 억측들이 난무했고, 천진난만한 소옥은 아무것도 모른 채 조씨부인에게 다가와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 소옥을 보며 조씨부인은 과거 조원과 나누던 서신 속 호칭인 ‘문흘’과 ‘초희’를 떠올렸다.

성장한 조원은 ‘조선 최고의 연애꾼’으로 난잡한 삶을 살아가던 중, 조씨부인이 보낸 “아우를 보아야겠습니다. 그간 참아냈던 그리움을 더는 그냥 두지 못하겠습니다”라는 서신을 받고 한양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애틋한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조씨부인은 “소실로 들어올 소옥이 그 앳된 꽃봉오리의 배가 부르게 해주십시오”라는 파격적인 소원을 꺼냈다. 당황한 조원은 “헌데 왜 내 아이여야 합니까?”라고 물었고, 조씨부인은 “아우와 똑 닮은 아이를 내 따뜻한 품에 안고 싶어 그럽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조원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혹시 누이께서는 아직도 나를 마음에 품고 계신 겁니까?”라며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두 사람의 미묘한 진심과 팽팽한 긴장감은 결국 혼례도 치르지 못하고 남편을 잃은 청상과부 희연(나나)에게로 향했다. 조씨부인은 스무 해 넘도록 정절을 지킨 희연을 조원이 절대 유혹할 수 없을 것이라 장담했고, 조원은 “성공하면 무엇을 주시렵니까”라며 도발했다. 조씨부인이 “원하는 무엇이든” 상을 주겠다고 하자, 조원은 다가와 “제가 원하는 건 오로지 누이뿐입니다”라고 진한 고백을 건넸다.
이어 조씨부인이 “20년간 닫혀 있던 그 청상의 문이 열리는 소리를 절절한 글로 증명해 보이실 수 있으시겠습니까”라며 맨발을 내밀자, 조원은 욕망에 찬 눈으로 “예, 그 글을 누이 앞에서 큰 소리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실패할 경우 소옥의 배를 부르게 해주겠다는 약조를 나누며 두 사람은 마침내 거대하고 위험한 ‘스캔들’의 시작을 알렸다.
손예진의 고혹적이고 입체적인 연기와 지창욱의 치명적인 눈빛 연기가 어우러진 넷플릭스 ‘스캔들’은 첫회부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앞으로 펼쳐질 파격적인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슬기 기자 lees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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