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에 매달린 배달의민족..."서비스가 예전만 못해"

최근 소비자 게시판에 가끔 "배달의민족 배달이 예전만 못하다"는 글이 보인다.

배달의민족은 음식 주문을 앱으로 혁신한 플랫폼인데, 왜 요즘 배달의민족 인기가 예전만 못할까?

해답은 배달 기사들의 서비스 품질이나 시스템 오류보다 독일계 자본 '딜리버리 히어로' 우아한형제들 수직계열화 사업 전략 안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우아한형제들 2024년 감사보고서. / DART

2019년 딜리버리 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무려 4조7000억원으로 평가하며 인수했을 때, 시장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도한 고평가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당시 우아한형제들의 별도기준 재무상태표 자산총계가 5635억원가량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4년 결산 기준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당시 외국계 자본의 셈법은 대단히 정확했다. 우아한형제들의 2024년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1조6000억원이며, 영업수익(매출)은 4조3226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매각 당시 '1000억원대를 기대하던 영업이익은 6407억원(영업이익률 14.8%)으로 늘어났다.

국내 배달앱 1위 기업인 ‘배달의민족’은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는 거대 플랫폼이다. 2023년 4127억원을 현금 배당해 대주주에게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인증했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통해 외형과 이익이 증가하는데 따라붙는 '비용의 무게'를 확인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배민 라이더. /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손익계산서의 2024년 영업비용 3조6818억원 중, '외주용역비'가 무려 2조2369억원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부분이 배달 기사 등에게 지급되는 돈이다. 전체 비용의 60%에 달한다.

외주 용역비가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경쟁자 쿠팡이츠서비스 때문이다. 쿠팡이츠서비스와 경쟁을 위해 '단건 배달'(배민1)을 도입하면서 배달 물류 비용이 손익의 최대 위협 요소로 부상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막대한 물류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자회사를 통한 '사업 구조의 재편'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회사는 IT 플랫폼 운영과 광고 수주는 모기업(우아한형제들)이 맡고, 가맹점용 POS 소프트웨어 및 주문 중개 플랫폼은 종속회사 푸드테크(지분율 86.56%)로 분리시켰다. 그리고 배송 및 물류 운영 대행은 우아한청년들이 전담하도록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런 수직계열화를 통해 리스크를 철저히 분리했다. 플랫폼 본체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변동성이 큰 배달 기사 관리를 분리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한 몸이다. 우아한청년들은 우아한형제들의 100% 종속회사고, 2개 회사 '특수관계자거래' 내역에서도 잘 나오듯이 전체 매출의 99% 이상을 모기업인 우아한형제들로부터 나온다.

우아한청년들 2024년 감사보고서. / DART

만약 배달의민족 '배달 서비스'가 변한다면 그건 오로지 자회사 '우아한청년들' 재무제표에서 추정해 볼 수 있다. 2024년 우아한청년들의 영업수익이 약 2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188억원,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에 불과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 -4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0.9%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모기업의 배달 용역을 수행하는 역할이니 만큼 이익을 과하게 요구할 수는 없지만, 우아한청년들도 회사인 만큼 이익을 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우아한청년들의 선택지는 결국 '배달망의 효율화'일 가능성이 크다. 배달 기사의 동선을 타이트하게 짜거나, AI 알고리즘을 통해 묶음 배달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시장의 경쟁자와 재무적 압박 사이에서 좀더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외주용역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최근 딜리버리 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매각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독일 모기업 재무적 위기설 때문에 나온 듯한데 안 그래도 외국계 자본은 투자금 회수와 배당률을 높이기 위해 정교한 재무 설계를 한다.

우아한청년들 입장에서 비용절감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비용절감을 위해 앞으로 어떤 방법을 내놓을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