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운드가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힘을 앞세워 도미니카공화국의 호화 타선을 잠재웠다. 4강전은 화려한 이름값 보다 실전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미국의 '시스템 야구'가 빛을 발한 한판이었다.

선발 폴 스킨스는 4.1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며 도미니카 타선을 1 실점으로 억제했다. 2회 주니오르 카미네로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최고 101마일의 패스트볼로 실점 위기마다 탈출구를 찾아냈다. 피날레는 메이슨 밀러의 차지였다. 9회 등판한 밀러는 전광판에 103마일(약 166km)을 찍으며 도미니카 스타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MLB.com 안소니 카스트로빈스와 ESPN은 "미국이 도미니카의 올스타 타선을 단 1점으로 묶어낸 것은 이번 대회 최고의 마운드 운용"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승리의 기쁨 뒤에는 결승전 마운드 운용이라는 거대한 숙제가 남았다. 타릭 스쿠발이 소속팀 복귀를 위해 이미 팀을 떠난 데 이어, 로건 웹 또한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결승전 등판이 사실상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오늘 71구를 던진 스킨스는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마크 데로사 감독은 결승전 선발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현지 기자회견장에서도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남은 모든 자원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답변만을 남겼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대회 투구 수를 철저히 아껴온 놀란 맥린이나 조 라이언이 오프너 혹은 벌크 가이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이제 18일, 베네수엘라와 이탈리아의 승자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핵심 선발 자원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미국이 믿을 구석은 4강전에서 증명한 불펜의 힘과 센터라인의 탄탄한 수비다. 스쿠발과 스킨스라는 확실한 카드가 사라진 상황에서 데로사 감독이 꺼낼 플랜 B는 무엇일까. 단순한 힘의 대결을 넘어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물량 공세가 미국을 9년 만의 우승으로 인도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마이애미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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