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고금리 제시했지만 수요예측 매수주문 '0건'
롯데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이 강등된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도전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전량 미매각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3일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100억원 모집에 단 한 건의 매수 주문도 받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1년물과 1.5년물 희망금리 밴드로 각각 5.4~5.7%, 5.6~5.9%의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수요 모집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롯데건설 회사채는 오는 30일에 발행되며 발행 주관사 및 인수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iM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나눠서 인수하게 된다. 이후 각 증권사가 기관·리테일 투자자에게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이번 회사채로 전단채, 기업어음(CP) 등 단기채 차환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달에만 1650억원 규모의 사모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이 롯데건설 회사채를 외면하는 것은 지난 2022년부터 확대된 PF 우발 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로 우발채무가 더 늘어났는데, 롯데건설은 해당 자산이 기한이익을 상실하여 자산이 처분될 경우 손실부담 가능성이 있다. 이에 오는 7월까지 매장 임대료 관련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PF 우발채무가 등급 하향의 근거가 됐다.
한신평은 등급 하향 사유와 관련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 규모 감축에도 PF 우발채무 부담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고 분양실적 및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며 "계열(롯데그룹) 및 금융시장 상황에 따른 재무적 변동성이 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또 "PF 우발채무 부담이 계속되는 만큼 롯데건설이 보유한 PF 유동화증권 등의 원활한 상환·차환 여부와 PF 우발채무의 실질적 감축 규모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