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제2의 중동 특수’ 기대
북미와 동남아시아 공략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도시가 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통해 디지털 공간에 재현됐다. 이른바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사업은 과거 중동 건설 붐에 이은 IT 기반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 구축의 핵심 기술을 선보이며 제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실제로 네이버를 비롯해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등 다양한 계열사가 참여해 공동 기술력을 선보였다. 대상 도시는 메카, 메디나, 제다 등이다. 총면적 약 6,800㎡를 디지털로 구현했다.

이는 서울 면적의 11배 이상으로, 92만 개의 건물을 포함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한 결과다. 디지털화된 정보는 현지 도시 계획자와 엔지니어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며 도시 운영 및 관리에 활용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를 3차원 가상공간으로 옮기는 기술로, 비용 효율적인 도시 계획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일례로 지형 분석을 통해 토목 공사량과 경사도를 확인하거나, 특정 지역의 일조량 및 경관을 시뮬레이션하는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건축 설계 데이터와 연동해 건축법 준수 여부를 사전에 검토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도시의 장기적인 개발 전략을 설계하고 다양한 환경 요인을 고려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도시 성장과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데이터 기반의 해결책도 모색하고 있다.

재난 대비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홍수 데이터를 활용한 위험 지역 시각화와 강우 레이더 분석을 통해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요 홍수 지역의 지형 특성을 반영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방적 조치를 마련하거나,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비구름의 경로를 추적해 도시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위기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기능은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디지털 전환 사업과 스마트시티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와 사우디 간 협력은 2022년에 시작됐다. 당시 정부의 수주지원단과 함께 현지를 방문한 네이버는 이듬해 3월 사우디 정부와 디지털 전환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이후 2023년 10월, 네이버는 리야드, 담맘 등 5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국가적 과제로 선정된 만큼 네이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글로벌 기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네이버의 클라우드 기술은 높은 안정성과 확장성으로 사업의 중심 역할을 했다.
네이버는 독자적인 데이터 처리 기술과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 정밀 디지털 구현 역량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디지털 구현의 정밀도는 오차 범위 10㎝ 이내로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가능케 했다.
이러한 정밀도는 도시 구조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매우 유용하며 향후 다른 도시와 국가에서도 동일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향후 네이버는 사우디 내 남은 도시 사업을 마무리하고 사우디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 현지 법인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활용한 통합 슈퍼앱 개발에 나선다.
이 앱은 지도, 예약, 결제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도시 생활의 편리함을 증대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은 사우디의 디지털 생태계 혁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버는 사우디를 위한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랍어 기반의 AI 모델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에는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추가로 핵심 공략지로 삼고 각각의 지역 특성에 맞춘 전략으로 IT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AI 기반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는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춘 기술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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