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질문하지마!” 퍼거슨인가?···기자회견서 3개 매체 질문 금지시킨 텐 하흐, 왜?

윤은용 기자 2024. 4. 2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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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더 선, 미러,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너네 질문하지마!.’

마치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된 것처럼 굴고 있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언론사들의 질문을 금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공영방송 BBC는 27일 “텐 하흐 감독이 (번리전을 앞두고 열린)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언론사 3곳이 질문하는 것을 금지시켰다”며 “3곳의 언론사는 더 선, 미러,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다”라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들의 질문을 금지시킨 이유는 지난 21일 열린 2부리그팀 코번트리FC와의 2023~2024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 이후 이들의 경기 분석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BBC에 따르면 당시 텐 하흐 감독은 이들 3곳의 보도에 대해 ‘당황스러움’, ‘불명예’라고 하면서까지 분노를 금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코리아



BBC는 “이들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지만 질문을 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사전에 공지를 받아 질문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치 과거 맨유 사령탑을 맡았던 퍼거슨 감독같다. 퍼거슨 감독 역시 질문이 거슬리거나 자극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사들에 대해서는 취재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이 퍼거슨 감독의 흉내를 내기에는, 명분이 너무 부족하다. 코번트리와의 FA컵 4강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욕을 다 얻어먹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졸전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맨유는 3-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을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간신히 이겨 결승에 올랐다.

텐 하흐 감독이 언론사들을 향해 ‘질문 금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첼시와 경기를 앞두고 미러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SKY스포츠, ESPN 등 4개 매체들이 기자 회견에 참석하는 것을 금했다. 이들 매체는 당시 “맨유의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텐하흐 감독에게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는데, 텐 하흐 감독은 구단의 입장을 묻지 않고 기사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참석을 금지시켰다.

에릭 텐 하흐 감독(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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