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D-7] ‘사령탑 절반 교체’ 오프시즌에 불었던 칼바람, 봄바람은 누구에게?

최창환 2025. 9. 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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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칼바람이 불었던 오프시즌을 뒤로 하고 따스한 봄바람을 맞이할 팀은 어느 팀일까.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개막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주말 9개 팀이 오픈매치데이(시범경기)를 통해 전력을 어느 정도 오픈한 가운데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주말에 백투백을 치를 예정이다.

오프시즌에는 KBL 출범 후 손에 꼽을 만한 찬바람이 불었다. 10개 팀 가운데 절반인 5개 팀이 사령탑을 교체했다. 5개 팀의 감독이 바뀐 건 2004년, 2022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였다. 특히 수원 KT, 울산 현대모비스는 4강이라는 호성적을 거뒀음에도 새로운 노선을 택했다.

5명의 사령탑 가운데 감독 경험이 있는 이는 3명이며,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경력자’는 문경은 KT 감독이다. 서울 SK 시절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각각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통산 288승 241패를 기록, 이변이 없는 한 시즌 초중반에 역대 7호 300승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KT는 허훈(KCC)이 떠났지만, 정상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유지했다. 기존 문성곤, 문정현, 하윤기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에 김선형이 가세했다. 아이재아 힉스, 데릭 윌리엄스로 구성된 외국선수 전력도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KT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다면, 문경은 감독은 최인선(기아-SK) 전 감독과 전창진(동부-KCC) 전 감독에 이어 2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역대 3호 감독이 된다.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감독으로 첫걸음을 뗀 정관장(당시 KT&G) 감독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대구 한국가스공사(인천 전자랜드 시절 포함)에서 정식 감독으로 13시즌을 치렀다. 정관장 시절까지 포함하면 403승(402패)을 거뒀으며, 이는 감독 최다승 4위에 해당한다. 3위 김진 전 감독과의 격차는 단 12승이다.

다만, 가스공사에서의 마무리는 유쾌하지 않았다.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6위에 이어 2022-2023시즌 9위에 그쳤다. 이로 인해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시점에 불명예 퇴진했고, 이후 가스공사와 오랜 기간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유도훈 감독의 올 시즌 키워드는 ‘명예 회복’이다.

이상민 부산 KCC 감독 역시 친정 복귀지만, 유도훈 감독과는 성격이 다르다. KCC는 이상민 감독이 현역 시절 수많은 영광을 누렸던 팀이다. 역대 최초로 2시즌 연속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는가 하면, KCC에 총 3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겼다. 이상민 감독이 뛸 당시 KCC는 전국구 팀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팬을 거느린 팀이었고, 이상민 감독의 영향력도 그만큼 컸다.

이상민 감독은 서울 삼성 감독 시절 통산 160승 241패(14위, 승률 .399)에 그쳤다. 감독 최다승 20위 내에 있는 감독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이 4할 미만에 머물고 있는 감독이다. 이상민 감독 역시 감독으로서 명예 회복을 노리며, 역대 최초의 진기록도 노린다. KCC가 우승한다면, 이상민 감독은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달성한 첫 사례로 이름을 남긴다.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도 현역 시절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친정에서 감독 데뷔 시즌을 치른다. 양동근 감독은 정규시즌 MVP 4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 등 KBL 역사상 한 팀에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었다. 영구결번(6번) 역시 당연한 수순이었다.

양동근 감독은 현역 시절 ‘만수’ 유재학 감독(현 KBL 경기본부장) 밑에서 KBL 최고의 스타로 성장했다. 또한 수석코치를 거치며 내공을 쌓았고, 오픈매치데이에서 ‘슈퍼팀 2기’ KCC를 완파(90-61)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초보 감독임에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모비스에 끈끈한 수비를 심는다면, ‘스타 출신은 지도자로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편견을 깨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다.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또한 감독 커리어만 보면 ‘초보’지만, 신임 사령탑 가운데 내공을 쌓은 기간만큼은 웬만한 지도자 못지않다. 정관장(당시 KGC인삼공사)에서 전력분석-코치를 거친 데 이어 고양 데이원과 소노에서도 코치 커리어를 쌓았다. 온화한 성품과 더불어 오랜 전력분석 경험을 통해 세밀한 데이터 분석에 능한 지도자로 꼽힌다.

물론 지원스태프 또는 코치와 감독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분명한 팀컬러를 만들어야 하며, 선수단에 명확한 메시지도 전달해야 한다. 경기 도중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에 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창단 후 2시즌을 치르는 동안 통산 39승 69패에 머물렀던 소노를 플레이오프로 이끈다면, 추일승 전 오리온 감독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비주류 출신 성공 사례가 될 것이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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