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솔루션, '수주 잔고' 작년 매출 5배 넘었다

LS마린솔루션 로고 이미지 /사진 제공=LS마린솔루션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시공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이 최근 대형 해저통신망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작년 연매출의 5배가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며 LS마린솔루션은 최근 72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연매출(1303억원)의 5배 수준으로 사실상 향후 약 5년치 매출을 선확보한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LS마린솔루션의 단기간 폭발적인 수주 확대가 중장기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LS마린솔루션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5286억원에서 올해 6월 6315억원으로 약 20% 늘었다. 이어 두 달 뒤인 8월 말에는 약 7200억원으로 성장해 불과 8개월 만에 36% 증가했다.

또한 성장 모멘텀은 정부 정책 환경과 기술 경쟁력에 힘입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성장전략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에너지·전력망·첨단소재 등을 포함한 '15대 초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 완공 목표를 2031년에서 2030년으로 조기화해 수도권과 전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전북 새만금에서 경기 화성까지 약 220㎞ 구간에 해저케이블 왕복 2회선을 설치해 총 2GW급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사업이 시점이 앞당겨짐에 따라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이르면 내년 초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과 시공 경험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인 만큼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하반기부터 글로벌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참여한 JAKO 프로젝트의 경우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국 부산에서 일본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약 260km 규모의 해저통신망 구축 프로젝트다.

대만 TPC 해상풍력 2단지 사업의 해저케이블 매설도 진행 중이다. 이 계약은 국내 해저 시공사 최초의 해외 전력망 수주 사례다. 향후 2·3단계 사업에서 이어질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대만 해저시공 시장 진입 기반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매출의 5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주잔고는 실적 가시성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지표"라며 "내년 초 서해안 HVDC 사업자 선정이 현실화될 경우 성장세는 한 단계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성장 기반이 탄탄하게 마련된 만큼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새롭게 평가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LS마린솔루션의 성장은 LS에코에너지의 해저케이블 사업 베트남 현지화가 본격화되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서 LS에코에너지는 지난달 베트남 페트로베트남 그룹과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LS마린솔루션은 제조–시공 일괄 수행(턴키) 모델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만큼 향후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아세안 HVDC 전력망 프로젝트에 본격 진입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차질 없이 매출로 전환된다면 LS마린솔루션의 연매출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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