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이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주요 전략 대상으로 '외국인'을 지목했다. 외국인 대상 대출과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인터넷은행과 공동대출에 나서면서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B금융의 주요 계열사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지역 최초로 외국인 금융센터를 24일 개점했다. JB금융의 또다른 은행 계열사 전북은행이 2016년 국내 체류 외국인 우대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JB Bravo Korea' 통장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성과를 보이자 광주은행도 합류하는 모양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0월 외국인 대상 비대면 대출 서비스 상품도 출시하며 국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대상 비대면 계좌 개설 및 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북은행은 앞서 외국인 특화 점포를 2019년 경기 수원에 연 뒤 지난해 서울 동대문소매금융센터를 동대문외국인금융센터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전북은행의 외국인 대출 잔액은 4000억원 수준으로 올해는 8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 대상 대출상품은 예대금리차도 커 수익성에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외국인 대상 대출 상품의 대출금리는 9.86~17.90%(신용등급별 차등적용)으로 산출돼 기준금리 2.95%(올해 1월 금융채AA+ 시장금리)보다 크게 높다.
그룹 차원의 외국인 공략 모드는 다른 계열사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광주은행도 외국인 대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고, JB우리캐피탈 역시 외국인 대상 중고차 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JB우리캐피탈의 해당 대출의 월 취급규모는 100억원으로 보유자산은 1000억원 수준이다. 올해부터 월 취급규모를 150억~2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종합하면 JB금융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의 외국인 대상 대출잔액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JB금융은 인터넷은행과 공동대출을 출시해 고객군 확장에 주력한다. 공동대출은 두 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협력해 하나의 대출상품으로 공동으로 제공하는 상품을 말한다.
공동대출의 효과로 지방은행은 지역 기반 고객에서 벗어나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대출비교 플랫폼 마케팅 비용을 절약해 낮은 금리로 상품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지방은행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여신을 늘릴 수 있고 상품운영 및 사후관리 노하우를 전수 받아 건전성을 올리고 수익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실제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손잡고 지난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함께대출' 상품을 작년 8월 출시했다. 공동대출 누적 실적은 작년 8월 58억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2179억 원으로 급증했고 이달 21일 기준으로 2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도 올해 상반기 공동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하반기부터 전북은행이 카카오뱅크와 함께 공동대출을 내놔 올해 7000억원 수준의 신규 대출을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JB금융은 올해 7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에 기록한 역대급 실적(6775억원)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45.0%로 지난해 32.4%보다 12.6%p 높여 잡았다.
올해 목표 순이익의 17% 규모인 1200억원(2024년 미매입분 310억원 포함)가량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고 배당성향을 28%로 맞춰 총현금배당금 1974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JB금융 관계자는 "JB우리캐피탈의 자산 성장이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25년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가능이익을 충분히 확보했고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라 올해 2026년 배당가능이익도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JB금융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제시한 목표 실적을 2023년을 제외한 매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