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너무 올랐나…힘빠진 M7·사무라이7·그래놀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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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그니피센트7'(M7), 일본 '사무라이7', 유럽 '그래놀라즈' 등 올해 주요국 증시를 주도한 주식들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M7, 사무라이7, 그래놀라즈 등 주도주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탓에 자금이 소외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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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으로 증시 이끌었지만
최근 석달간 수익률 마이너스
M7, S&P500내 비중 줄어들고
사무라이7, 대부분 두자릿수 하락
그래놀라즈도 -4.4%로 부진
고평가 부담에 중소형주로 옮겨가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일본 ‘사무라이7’, 유럽 ‘그래놀라즈’ 등 올해 주요국 증시를 주도한 주식들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지자 조정을 겪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소외당한 저평가 종목의 주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P500보다 떨어진 M7 수익률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으로 구성된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7’(MAGS)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3개월간 4.78%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10.81%) 아마존(-6.58%) 애플(-1.69%) 엔비디아(-0.07%) 등이 이 기간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2.59% 상승했다.
지난 7월 초 M7이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였다. 현재는 31% 수준으로 내려왔다. M7이 주춤한 사이 그동안 소외된 종목이 힘을 냈다. 3분기에는 S&P500 구성 종목의 약 60%가 S&P500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상반기 S&P500 종목 중 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낸 종목이 약 25%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된다.
상반기 일본 증시 랠리를 이끈 사무라이7도 대부분 마이너스 성적을 내고 있다. 7개 종목 중 최근 3개월 수익률(지난 9일 기준)이 플러스인 것은 어드반테스트(10.73%)가 유일했다. 도쿄일렉트론(-31.1%) 디스코(-41.48%) 스크린홀딩스(-28.4%) 도요타자동차(-21.61%) 스바루(-25.58%) 미쓰비시상사(-12.75%) 등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는 8월 초 폭락장에서의 손실을 회복해 최근 3개월간 5.54% 내리는 데 그쳤다.
유럽 주도주 그래놀라즈인 영국 제약사 GSK, 스위스 제약사 로슈,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등 11개 종목 역시 최근 3개월간 평균 4.45% 하락하며 유로스톡스50지수(-0.92%) 대비 저조한 성과를 냈다.
○소외된 중소형주 등 주목
증권가에서는 그간 소외된 종목이 주도주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시기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M7, 사무라이7, 그래놀라즈 등 주도주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탓에 자금이 소외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7과 S&P500지수 내 나머지 493개 기업의 이익 격차도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올 3분기 M7과 나머지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20%, 2.5%로 큰 격차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내년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각각 19%, 14%로 격차가 좁혀질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부장은 “M7 등 주도주의 가장 큰 문제는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단기간 급등한 만큼 이를 실적이나 다른 성과로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고 그렇지 못한다면 시장은 바로 외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주목받지 않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미국 러셀2000지수는 최근 3개월간 6.66% 올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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