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텔라스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제 파드셉(下)
완전한 병용요법 자체의 치료 혜택과 환자의 경제적 부담 모두 고려돼야

더욱이 글로벌 항암 치료의 중심 축이 단일요법에서 병용요법으로 이동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의 접근성 개선은 더더욱 중요한 문제다. 실제로 2007년~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된 항암제 임상 연구 중 병용요법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에 달하며, 국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반증하듯,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은 생존기간 개선을 포함한 혁신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약가 참조 해외 주요국(A8) 중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7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도 이미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국가들에서는 두 약제 모두에 급여가 인정되고 있는 점도 눈 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해당 병용요법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신약+신약 병용요법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는 글로벌 흐름과는 상반된 치료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이다. 더욱이 국내에는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서로 다른 제약사의 신약+신약 병용요법이 건강보험 급여로 등재된 선례가 없어,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이 급여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의료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이 지난 4월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 효과성을 모두 인정받아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 받았다는 점이다. 그간 규제적 제약으로 여러 요소가 불확실했던 '타사 간 신약 병용요법 급여 등재의 첫 사례'로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이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사례가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료 현장에서는 두 약제가 함께 급여 적용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환자들이 임상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CASE. B씨(여, 70세)]

다만 실제 치료 결정 과정에서는 비급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큰 고민 요소가 됐다. 환자와 보호자는 기대 가능한 치료 효과와 현실적인 비용 부담 사이에서 여러 차례 상의가 필요했고, 치료 시작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도 시간이 소요됐다.
파드셉 1차 병용요법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영상학적 반응과 증상 호전이 확인됐고, 치료 과정 중에 특별한 이상반응도 없었지만, 환자와 가족에게는 치료 효과 자체만큼이나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었다.
실비 보험등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매 치료 시마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고민했고, 결국 5차례 투여 이후에는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추적관찰 중이다.
해당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의 임상적 가치와 별개로 비용 등의 환자 접근성이 치료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이대목동병원 종양내과 조정민 교수는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은 임상적 가치가 분명히 입증된 치료임에도 국내에서는 아직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치료 현장에서 환자들이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이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실제 급여 적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약가 협상 등 후속 절차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환자들이 보다 빠르게 치료 혜택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병용요법은 두 약제가 함께 작용할 때 비로소 우수한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둘 중 한 약제만 급여되는 방식으로는 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 혜택이나 경제적 부담 감소의 효과가 충분히 전달되기 어렵다"며 "두 약제 모두에 대한 급여 적용이 이뤄질 때 임상적 근거가 환자에게 보다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