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효과에 아시아쿼터제까지… 2026 KBO리그, 무엇이 달라지나[스한 위클리]

이정철 기자 2026. 3. 22. 07: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마무리됐다. 한국 대표팀이 17년 만의 WBC 2라운드 진출을 달성했다.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지만 2라운드 진출 만으로도 야구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이제 한국프로야구(KBO리그)가 오는 28일부터 야구팬들을 찾아간다. 2026시즌 KBO리그는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WBC 호성적 영향으로 높아진 국민적 관심과 더불어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새 얼굴들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확 달라질 2026시즌 KBO리그에 대해 알아본다.

ⓒ연합뉴스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 WBC 효과

KBO리그는 2000년대 초, 중반 암흑기를 맞이한다. 2002 한일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 이후 국민들은 야구보다 축구에 관심을 쏟았다. 여기에 인기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의 부진까지 겹쳤다.

하지만 한국 야구대표팀의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수많은 국민들이 다시 야구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일회성 관심으로 그칠 수 있었으나 한국 야구대표팀이 2009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KBO리그 팬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제대회가 리그에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였다.

현재 KBO리그는 2000년대 후반보다 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1200만명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는 KBO리그 만의 관중석 응원 문화로 얻어낸 성과였다.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진 응원가와 율동을 따라 하며 떼창을 부르는 것이 KBO리그 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오랜만에 다시 한번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냈다. 세계 최고 대회인 2026 WBC에서 2라운드 진출을 이뤄냈다. 야구 인기가 꿈틀거리고 자리 잡았던 2009 WBC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문보경. ⓒ연합뉴스

이번에도 국민들의 이목이 프로야구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WBC를 통해 새로운 스타들도 등장했다. LG 중심타자 문보경은 이번 WBC에서 11타점을 기록하며 대회 타점왕에 올랐다. 만 42세 최고령 불펜투수 노경은은 호주전 결정적인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WBC 스타들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도 대단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노경은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2026시즌 초반 WBC 스타들로 인해 KBO리그를 바라보는 재미가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아시아쿼터제 도입

WBC로 스타덤에 오른 선수는 또 있다. 1라운드 한국-호주전에 출전했던 호주 선수들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중 주요 선수들이 2026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한다. 한국전 선발투수 라클란 웰스, 한국전 주전 유격수 제임스 데일이 각각 LG,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이 KBO리그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2026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제 덕분이다. 각 구단은 이제 1명씩 아시아 국적 선수를 영입하고 경기에 투입시킬 수 있다. 오세아니아 국가인 호주 선수들까지 포함된다. 이미 웰스와 데일이 한국야구팬들의 이목을 끌며 아시아쿼터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화제성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각 팀들의 운명을 좌우할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만 좌완 기대주 왕옌청, 시속 150km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미야지 유라는 각각 한화와 삼성의 약점으로 꼽히는 5선발과 불펜 필승조 자리에서 큰 역할을 해줄 선수로 전망된다.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판도를 흔들었던 메가 사례처럼 KBO리그 아시아쿼터 선수들도 2026시즌 프로야구의 흐름을 바꿀 자원들로 주목받고 있다.

라클란 웰스. ⓒ연합뉴스

흔들리는 강팀, 전력 보강한 약팀… 2026시즌 순위 전망은 혼돈

그렇다면 2026시즌 각 팀들의 순위 판도는 어떻게 진행될까. 어느 해보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2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LG와 삼성은 이미 부상자로 고민을 떠안았다. LG는 좌완 에이스 손주영, 삼성은 우완 에이스 원태인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나서지 못한다. 강력한 타선을 갖췄지만, 마운드는 선발진 의존도가 높은 두 팀이다. 양강구도가 시작도 전에 흔들릴 조짐이다. 지난해 준우승을 기록했던 한화 이글스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를 모두 메이저리그로 보냈다. 전력 누수가 뚜렷하다.

반면 지난해 하위권 3팀은 확실한 전력 상승 요인을 만들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드디어 군 복무를 마친 '에이스' 안우진을 2026시즌에 활용할 수 있다. 2025시즌 9위팀 두산 베어스 또한 2020시즌 후 메이저리그로 떠났던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을 복귀시키며 투수진 전력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8위팀 KIA는 2024시즌 MVP 김도영의 무사 귀환으로 큰 힘을 받았다. 김도영은 지난해 세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이번 WBC에 참여했다. 많은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을 받았으나 주전 3루수로 맹활약하며 완벽한 몸상태를 증명했다.

김도영. ⓒ연합뉴스

'WBC 2라운드 진출 효과'라는 날개를 단 2026시즌 KBO리그. 아시아쿼터제 도입까지 더하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전력 균형으로 뜨거운 순위 경쟁까지 펼쳐질 전망이다. 역대급 볼거리로 가득 찬 2026시즌 프로야구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