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팔영산 정상에 오르면 남쪽 바다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산이라기보다 거대한 돌탑에 가까운 봉우리들이 연이어 솟아 있는 이곳은 초보 등산객에겐 다소 버거울 수 있다.
그러나 가파른 경사 끝에 도달하는 조망은 단순한 땀방울 이상의 보상을 안겨준다. 여름철에도 탁 트인 시야 덕에 시원한 기운이 감돌며 맑은 날이면 대마도까지 보인다는 점도 이 산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팔영산은 산세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름 자체가 아홉 봉우리 중 여덟 봉우리가 하늘로 솟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며 봉우리마다 고유의 지명과 전설이 남아 있다.
바다와 산이 만나는 절묘한 지형, 해안에 인접해 있음에도 600미터가 넘는 고도를 자랑하는 이 산은 전라남도에서도 독특한 지형적 특성을 보인다.

특히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주상절리와 수직절벽은 팔영산만의 지질학적 상징이다. 8월, 고수들만 안다는 여름 명산 팔영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팔영산
“가파른 구간 많은 암산형 국립공원, 해발 608m · 여름 등산 적합”

전라남도 고흥군 영남면과 점암면에 걸쳐 위치한 ‘팔영산’은 해발고도 608미터의 산으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팔영지구로 편입되어 2011년부터 국립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팔영산은 응회암이 주로 분포하는 화산 지형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주상절리와 급경사의 단애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전반적으로 육산의 특징보다는 암산의 성격이 강하며 정상부에서는 여러 개의 봉우리들이 연달아 솟아 있는 독특한 산세를 보인다.
특히 이들 봉우리는 고흥 8경 중 하나로도 꼽히며 각 봉우리마다 지명이 부여되어 있다.
제1봉은 유영봉(491미터), 제2봉은 성주봉(538미터), 제3봉은 생황봉(564미터), 제4봉은 사자봉(578미터), 제5봉은 오로봉(579미터), 제6봉은 두류봉(596미터), 제7봉은 칠성봉(598미터), 제8봉은 적취봉(591미터)이다.

팔영산은 남쪽 해안과 맞닿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세가 매우 험준한 편이다. 북사면보다는 남사면 쪽의 경사가 완만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바위 절벽이 많고 고도차가 뚜렷해 산행 난이도가 중급 이상으로 분류된다.
그중 동쪽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해발 400미터 이상 구간에는 평탄한 구역이 드물며,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철제 계단과 손잡이줄을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전망이 확 트여 있어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점이 이 산의 가장 큰 매력이다.
팔영산은 과거부터 다양한 전설이 전해지는 산이기도 하다. 이름의 유래와 관련해선 여러 설이 있으나, 봉우리 중 여덟 개만 하늘로 솟아 있어 ‘팔영산’이라 불렸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옛 지명인 ‘창파주’는 산봉우리가 바다에 떠 있는 형상을 닮았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으며 실제로 팔영산은 바다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석양이 지는 풍경이 인상적인 장소로도 꼽힌다.

현재 팔영산에는 탐방객 편의를 위한 시설도 꾸준히 정비되고 있다. 산 입구 부근에는 캠핑장(자동차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요 등산로 시작 지점에는 자연학습원이 조성돼 있다.
여름철 산행 시에는 급경사 구간이 많아 미끄럼 주의가 필요하며 등산화와 장갑 등 기본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덟 개 봉우리를 잇는 산길 끝에서 마주하는 탁 트인 남해의 절경, 이번 8월에는 팔영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