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방산, 사상 첫 100조 원 수출 달성
한국 방위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025년 들어 국내 방산업계의 연간 수주액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하면서, 한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주요 무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과거 단순한 기술 수입국에서 출발해 불과 30여 년 만에 첨단 무기 체계를 자체 개발하고 해외에 수출하는 국가로 성장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산업 성과를 넘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 방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육상 전력의 대표 주자인 K2 전차가 이번 성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K2 전차, “움직이는 사격의 대명사”
K2 전차는 한국형 주력전차로, 세계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최대 특징은 주행 중에도 5km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는 사격 통제 능력이다. 전차가 이동하면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한 것은 안정화 장치와 디지털 사격통제시스템 덕분이다.
또한 하이드로뉴매틱 현가장치를 적용해 험준한 산악지형에서도 차체를 기울여 유리한 사격 자세를 잡을 수 있다. 이는 평야전 중심의 서방 전차와 달리 산악과 도시 지형이 많은 한반도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다. 이러한 기술적 우수성 덕분에 K2는 단순히 한국군의 전력 보강을 넘어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게 됐다.

폴란드, 유럽 진출의 교두보
K2 전차의 해외 진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폴란드와의 계약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력 현대화를 가속화하면서 미국, 독일제 전차 대신 한국의 K2를 선택했다. 현재 폴란드에는 한국에서 제작된 K2가 인도되고 있으며, 동시에 현지화 모델 K2PL도 생산이 진행 중이다.
폴란드 언론은 K2 전차의 성능을 “유럽 최강 수준”이라 평가하며, 유럽 각국의 추가 도입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처럼 폴란드가 전력 보강과 함께 유럽 내 홍보 효과를 제공하면서, 한국 방산이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유럽·중동·동남아로 확장되는 수출
K2 전차를 포함한 한국 방산은 폴란드 외에도 다양한 지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노르웨이와 루마니아가 K2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체코와 슬로바키아 역시 한국산 전차와 자주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K-방산 제품을 잇따라 도입하며 방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한국산 무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K2 전차와 K9 자주포는 한국 방산 수출의 ‘투톱’으로 자리매김하며 각국 군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100조 원 돌파의 배경과 의미
한국 방산이 단숨에 100조 원 수출 시대를 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몇 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 첫째, 한국 무기는 서방 무기보다 납기 속도가 빠르고 가격 경쟁력이 높다. 둘째, 다양한 지형과 실전 같은 환경에서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신뢰성을 확보했다.
셋째, 현지화 생산과 기술 이전에 적극적이어서 구매국의 산업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은 미국·프랑스·독일에 이어 세계 방산 수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국제 안보 질서 속에서 한국의 위상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 전망, 차세대 무기와 글로벌 전략
K2 전차는 단순히 하나의 무기체계가 아니라, 한국 방산 성장의 상징이다. 현재 K2는 차세대 개량형 개발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사격 통제, 무인 전투 차량 연계 운용 등 미래형 전차로 진화하고 있다.
더불어 극초음속 미사일, 차세대 잠수함, 한국형 전투기 KF-21 등 다른 첨단 무기와 함께 K-방산 수출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방산 업계는 향후 5년 내 연간 수출액 15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방산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