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대만이 중국의 침공 시 값싼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헬스케이프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침공을 막기보다 비용을 키우는 개념이다.
미국과 대만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해협을 값싼 드론으로 뒤덮는 헬스케이프(지옥도) 작전을 조용히 추진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를 협상카드로 삼는 와중에도 양국 군 지휘부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핵심은 정면 격퇴가 아니라 시간과 비용이다.

"공중·수상·수중 드론을 동시에"
헬스케이프 작전은 이름처럼 지옥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중국군 공격 개시와 동시에 공중·수상·수중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작전이다. 통신이 교란돼도 드론은 관성항법과 영상 인식, 인공지능(AI)으로 표적을 골라 방어망을 피하며 중국 함정을 공격한다. 침공을 막지는 못해도 중국의 비용을 키우고 미군이 대만에 도착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격 측에 필요한 화력, 3배에서 20~30배로"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때 구상된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이란 전쟁의 교훈을 담았다. 양국 지휘관들은 중국이 2030년 이전에 공격할 가능성은 낮고,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감안해도 승산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 전략가들도 공격 측에 필요한 화력을 방어 측의 3배에서 20~30배로 고쳐 잡았다. 저가 무인체계가 방어의 셈법 자체를 바꿔 놓은 셈이다.

"대만 민간업체가 만든다"
대만은 반도체·제조업 역량을 갖췄고 지난달 미국산 드론 2000대를 구매했다. 해상 드론과 AI 떼 공격 기술도 미국과 공동 개발 중이다. 헬스케이프에 필요한 저가 자율 무기는 대만 민간업체들이 만들고 있다. 2015년 해상풍력 장비업체로 출발한 어웨어오션은 표적을 식별해 폭탄을 떨어뜨리거나 떼로 자폭 공격하는 해군용 수중 드론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억제는 상대가 이길 수 없다고 믿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기더라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계산하게 만드는 일에 가깝다. 헬스케이프는 그 계산서를 두껍게 만드는 전략이다. 무기 판매가 정치 협상의 카드로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실무 준비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다음 이미지검색 자료사진)